[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제는 정말 '눈을 뜬' 활약이다. KIA 타이거즈 황대인이 7년만에 '포텐'을 터뜨렸다.
지난 5월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웠던 팀은 KIA다. KIA는 한달간 18승8패로 월간 승률 1위를 기록하며 본격 상위권 경쟁에 뛰어 들었다. 4월 성적이 10승14패 전체 7위였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반전이다.
KIA가 무서워진 가장 큰 요인은 화끈한 타선. 특히 그 중심에 황대인과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있다. 퇴출 위기를 극복한 소크라테스의 불방망이쇼도 놀랍지만, 이제는 확고한 주전 타자로 자리 잡은 황대인의 성작도 반드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황대인의 시즌 타율(1일 기준)은 2할9푼이지만, 5월 이후로만 놓고 본다면 3할2푼의 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홈런도 7개나 때려내면서 나성범과 더불어 팀내 공동 1위에 올랐다. 4월에 홈런 1개를 친 것과 대조적이다.
5월 29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 5회 투런 홈런을 터뜨렸던 황대인은 5월 3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8회초 승리에 쐐기를 박는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2경기 연속 대포였다. 기세를 몬 황대인은 1일 두산전에서도 2안타를 기록하며 3경기 연속 '멀티 히트' 행진을 달렸다.
이제는 유망주 꼬릿표를 떼고, 자신의 야구를 하고 있다. 황대인은 2015년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가 2차 1라운드에 지명한 유망주 타자였다. 전체 2순위로 타 팀에서도 눈독을 들일 정도였다. 체격이 크면서 어깨도 강하고, 타격 재능을 높게 쳤다.
하지만 막상 입단 이후에는 몇년 간 꽃피우지 못하는 유망주에 갇혀있었다. 입단 직후 그의 포지션은 3루. 당시 KIA에는 이범호라는 리그 최고의 3루수가 주전으로 뛰고 있었다. 황대인에게 많은 기회를 주기 힘든 여건이었다.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한번씩 1군 콜업을 받아도 제 실력을 발휘하기가 힘들었다. 1군 보다는 2군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길었다. 2군에서도 황대인은 공들여 키우는 타자였다. 튼튼한 체격만큼 식사량이 많아 당시 코칭스태프가 "밥 많이 먹는 우리 유망주"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지만, 타자 육성에 갈증을 느끼던 KIA에 '반드시 커줘야 하는 선수'였다.
그러나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다. 신인 시절 1군 22경기를 뛰었던 반면 이듬해에는 단 4경기 출장에 그쳤다. 타격보다는 수비에 달려있는 물음표가 존재감을 애매하게 만들었다. 2루, 1루 등 포지션 변화도 시도했으나 경쟁에서 이기기 힘든 상황이었다.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2년 후인 2020년부터 조금씩 출장 기록이 늘어났다. 그리고 지난해 프로 데뷔 후 최다인 86경기를 뛰면서 차근히 1군 경험을 늘려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KIA의 팀 성적(최종 9위)이 워낙 좋지 않았고, 황대인의 개인 타율(0.238)도 저조했다. 그러나 그가 때려낸 13개의 홈런은 분명한 의미가 있었고, 올해 김종국 신임 감독이 황대인을 주전 1루수로 기용하면서 완전히 날개를 폈다.
물론 아직 황대인이 증명해야 할 것은 많다. 시즌 초반의 페이스를 후반부까지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그러나 거포 육성이 쉽지 않았던 팀의 특성상, 황대인이 분명한 희망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자리가 결국 선수를 만드는 셈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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