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가 이야기가 나오면 KBO리그 감독들이 부러워하는 팀이 있다. '원투펀치' 데이비드 뷰캐넌과 앨버트 수아레즈, 외야수 호세 피렐라를 보유한 삼성 라이온즈다. 세 외국인 선수가 모두 투타의 핵심전력이다. 1일 현재 뷰캐넌과 수아레즈는 평균자책점 4위, 10위에 올라있다. 피렐라는 올해 KBO리그 최고 타자다. 타율과 안타, 출루율, 장타율 1위다. 세 외국인 선수가 동시에 최고 수준을 활약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만약 KIA 타이거즈가 뷰캐넌과 수아레즈급 외국인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면 어땠을까. 의미없는 가정이겠지만, 자신있게 올시즌 우승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두 외국인 투수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KIA 로니 윌리엄스는 1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초반 호투하다가 5회 2실점, 6회 1실점하고 강판됐다. 5안타를 맞았는데 4사구가 5개다. 김종국 감독은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못했지만 지난 등판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 만족스럽다"고 했다. 여전히 제구에 문제가 있는데도, 이전 경기보다 좋아졌다고 했다. 6이닝을 채우지 못한 투수가 칭찬을 받는 현실이다.
로니는 7경기에 선발로 나서 딱 한번 퀄리티 스타트를 했다. 3승1패-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최악은 아니라고 해도 신뢰를 주기 어려운 성적이다. 그는 부상으로 3주 넘게 빠졌다가 지난 24일 1군에 합류했다.
양현종과 함께 '원투펀치'로 활약을 기대했던 션 놀린은 지난 5월 2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종아리 근육 파열로 3~4주 진단을 받았다. 중요한 시기에 심각한 전력 누수 요인이 발생했다. 진단은 진단일뿐이고 복귀시기가 더 늦어질 수도 있다.
초반 승운이 따르지 않은 놀린은 8경기에서 2승5패-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인해 43⅓이닝 투구에 그쳤다. 꾸준한 경기 등판과 이닝소화, 외국인 투수에게 바라는 두가지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들이 빠지고 부진할 때 국내 투수들이 선전했다. 불가피한 긴급상황에서 국내 투수들이 주축이 되어 마운드를 이끌었다.
타선에 힘이 붙은 KIA는 5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상위권으로 치고올라왔다. 1위 SSG 래더스에 5.5경기, 2위 키움 히어로즈에 1.5경기차로 따라붙었다. 현 시점에서 더 큰 목표를 바라본다면, 신속하게 치명적인 구멍부터 메워야 한다. 강력한 외국인 투수없이 우승까지 간 예가 없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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