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공이 들어오면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만 했다. 처음에는 홈런인 줄 몰랐고, 공이 넘어가는 걸 보고 알았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연장 10회 결승홈런을 터트린 뒤 한 말이다.
구단이 푸이그에게 바라는 건 3할 타율이 아니다. 압도적인 파워로 공격을 이끌어 줄 것이라는 믿음도 내려놨다. 홍원기 감독은 "3연전에서 홈런 1,2개만 때려주면 된다"고 했다. 시즌 초반부터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기대치가 많이 낮아졌다. 4번 타자로 시작한 시작한 푸이그는 8번까지 내려갔다가, 최근 중심타선에 복귀했다. 타격감이 상승세를 탄 덕분이다.
그래도 푸이그는 푸이그다. 여전히 타석에서 상대투수를 압박하는 파워가 있다.
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4번-지명타자로 나선 푸이그는 무기력했다. 첫 세 타석에서 연속으로 삼진은 당했다. 8회 네번째 타석에선 3루수 땅볼을 기록했다. 무안타 경기로 끝나는 듯 했다.
그런데 1-3으로 뒤지던 9회 동점타가 터져 승부가 연장으로 넘어갔다. 어렵게 주어진 연장 10회 다섯번째 타석에서, 푸이그는 우중월 1점 홈런을 때렸다. 4대3 역전승을 만든 결승 홈런이었다.
푸이그는 "3연속 삼진을 당한 뒤 땅볼이 나왔다. 다섯번째 타석에선 좋은 공이 들어오면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했는데 홈런이 됐다"고 했다.
팀 승리를 이끈 연장 10회 홈런. 중심타자가 앞서 제 역할을 했다면 어렵게 연장까지 갈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푸이그는 "경기 후반 이전에 홈런을 때려 팀이 좀 더 수월하게 승리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푸이그는 4일까지 55경기에서 타율 2할3푼(204타수 47안타)-7홈런-28타점을 기록했다.
푸이그의 다짐이 현실로 구현될 지 궁금하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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