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에인절스가 간판타자 마이크 트라웃의 믿기 어려운 부진 속에 침몰하고 있다.
에인절스는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7대9, 끝내기 역전패로 당했다. 1점차로 앞선 9회말 필라델피아 브라이슨 스캇에게 끝내기 3점포를 허용했다.
이로써 에인절스는 11연패 늪에 빠졌다. 시즌초 21승11패로 시작했지만, 최근 들어 6승17패로 무너지며 5할 승률마저 깨졌다.
연패의 중심에 간판스타 트라웃이 있다. 트라웃은 최근 7경기에서 26타수 무안타라는 믿을 수 없는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9일까지 3할2푼이던 타율은 2할7푼4리까지 곤두박질쳤다. 같은 기간 25타수 6안타로 부진한 팀동료 오타니 쇼헤이를 탓할 입장이 아니다.
개인 통산 최장기간 무안타 기록을 경신 중이다. 종전 기록은 2018년 5월의 21타수 무안타였다.
하지만 4년전과는 양상이 전혀 다르다는 게 문제. 당시 트라웃은 무안타 와중에도 8개의 볼넷을 얻어냈고, 30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치며 탈출했다. 반면 올시즌엔 안타를 치지 못한 7경기에서 단 2개의 볼넷, 1개의 사구(몸에 맞는볼)을 얻어내는데 그쳤고, 삼진을 10개나 당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베이스볼서번트가 제공하는 세부적인 통계를 살펴보면 한층 심각하다.
올시즌 트라웃의 스트라이크존 컨택률은 76.3%. 통계가 제공되기 시작한 2015년 이래 최저 수치다. 최근 7년간 평균치가 85.6%, 최고 수치였던 2018년에는 89.3%니까, '트라웃이 안 치면 볼' 수준이었던 선구안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뜻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헛스윙률이다. 트라웃의 평균 헛스윙률은 20.7%, 2019년까지만 해도 20%를 밑돌았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27.5%, 올해는 29%로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공을 맞추는 능력이 전방위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뜻이다.
'야구 괴물'도 30대의 벽은 높았던 걸까. 지난해 오타니의 만장일치 MVP 시즌에는 트라웃이 부상으로 함께 하지 못했고, 올해는 두 선수 모두 부진한 모습. 전세계인이 기대했던 포스트시즌의 '트라우타니(트라웃+오타니' 쌍포 가동은 올해도 쉽지 않을 것 같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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