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고 송해가 별세하면서 가장 비상이 걸린 것은 역시 KBS1 '전국노래자랑'이다.
1988년부터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아온 송해의 부재는 꽤 뼈아프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야외 녹화를 중단했던 '전국노래자랑'은 지난 4일 전남 영광군을 시작으로 간신히 야외 촬영을 재개했다. 전국을 도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야외 녹화는 '전국노래자랑'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고 할 만큼 의미가 있다.
송해는 야외 녹화 재개에 앞서 건강 상의 문제 등을 이유로 제작진에 하차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이날과 7일 경기 양주시에서 진행된 야외 녹화는 송해를 대신해 방송인 겸 작곡가 이호섭과 임수민 KBS아나운서가 임시 진행을 맡았다.
하지만 제작진 측은 송해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KBS 관계자는 "송해의 하차는 결정된 것이 아니었다. 계속 논의를 하긴 했지만 송해의 복귀를 원하는 목소리도 높았다"며 "송해가 없는 '전국노래자랑'은 폐지하는 것이 맞지 않냐'는 의견도 나왔었다"고 귀띔했다.
최근 들어 송해의 건강이 호전됐다는 소식도 들려와 희망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야외녹화가 재개되고 다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비보를 듣게 됐다.
이로 인해 KBS와 역사를 같이하는 '전국노래자랑'은 기로에 서있다. 후임 MC를 정한다해도 그 부담감을 극복할지는 미지수다. 송해가 후임자로 낙점했었다는 방송인 이상벽도 올해 75세다. 여러 대안들이 언급되고 있지만 역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현재 임시 MC를 맡고 있는 이호섭과 임 아나운서다. 이들은 이미 송해를 대신해 '전국노래자랑'의 MC를 몇차례 맡아왔기 때문에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거부감이 덜하다. 물론 '전국노래자랑'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전제 하에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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