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침착해, 침착해!"
'막내형' 이강인(21·마요르카)의 외침은 공허한 메아리가 됐다.
황선홍 감독(53)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12일(한국시각)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파흐타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0대3으로 충격패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말레이시아(4대1 승)-베트남(1대1 무)-태국(1대0 승)를 상대로 2승1무를 기록했다. C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대결 상대는 일본이었다. 일본은 아랍에미리트(2대1 승)-사우디아라비아(0대0 무)-타지키스탄(3대0 승)를 상대로 2승1무를 남겼다. 다득점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밀려 D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키 플레이어는 단연 이강인이었다. 일본 언론 다즌은 '일본이 만나는 상대는 숙적인 한국이다. 타지키스탄전에서 선수 변화로 효과를 봤다. 단단한 수비도 강점이다. 지난 3월 열린 두바이컵부터 건재하다. 한국은 이강인 등 막강한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그를 어떻게 억제하고 득점을 쌓아갈 수 있나가 중요하다'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재능이다. 그는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다. 당시 대회 최우수선수(MVP)에게 주어지는 골든볼도 그의 몫이었다. 물론 지난 3년 꽃길만 걸은 것은 아니다. 이강인은 지난해 8월 정든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에서 새 도전에 나섰다. 마요르카와 4년 계약을 맺었다. 그는 시즌 초반 약간의 적응기를 거쳐 단숨에 주전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코로나19, 감독 교체 등 각종 변수 속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대회는 이강인에게도 간절한 기회였다. 황 감독은 아시안컵을 앞두고 이강인을 불러 들였다. 황 감독은 "이강인은 측면보다 처진 스트라이커나 중앙 미드필더가 어울리지 않나 생각한다. 가능한 중앙에 배치할 생각이다. 프리롤로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공격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 다만, 수비는 조직적으로 해야한다. 공격만 하고 수비는 등한시하는 반쪽자리 선수가 되면 안 된다. 그런 부분들을 소통과 교감을 통해 이강인과 잘 맞춰갈 생각"이라고 했다.
이강인은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재능을 발휘했다. 대회 중 부상으로 휴식을 취하긴 했지만 일본을 상대로 정상 출격했다.
그는 팀 내 막내급이지만 형들을 다독였다. 프리킥 상황에선 동료들을 향해 "침착해"라고 소리지르기도 했다. 특히 중원에서 남다른 볼키핑 능력으로 상대를 농락했다. 하지만 경기는 잘 풀리지 않았다. 이강인은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한국은 일본에 완패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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