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위기 상황에서 '에이스'의 휴식. 어려운 결단을 내렸고, 결과는 반등으로 되돌아왔다.
SSG 랜더스는 지난 8일 좌완 투수 김광현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바로 전날(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했었던 그는 시즌 첫 패전을 떠안았다.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7이닝 5실점을 기록했고, 그중 자책점은 1점 뿐이었지만 SSG 입장에서는 '김광현 등판=무패' 공식이 깨지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리고 김광현은 바로 다음날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유는 휴식. 한 템포 쉬어간다는 게 목적이었다. 김광현은 엔트리 제외 이후에도 인천 홈 구장에 매일 나와 개인 훈련을 했다.
사실 SSG가 여유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김광현이 등판한 날 NC에 2대6 패배를 당했고, NC 3연전은 결국 1무2패로 막을 내렸다. NC를 만나기 직전에도 3연패에 빠지는 등 좋지 않았다. 아무리 개막 초반부터 단독 선두를 지키고 있다고 해도, 쫓는 팀보다 쫓기는 팀이 다급해지기 마련. 특히나 2위 키움 히어로즈가 무서운 기세로 쫓아오고 있는 상황이라 안심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선발진도 완전치가 않다. 이반 노바가 3일 잠실 LG 트윈스전 등판(3이닝 7실점 3자책)을 마친 후 고관절 통증을 호소해 2군에 내려갔고, 그는 5월 5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5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다. 노바에 김광현까지 빠지면서 SSG는 지난주 6경기 중 2경기를 대체 선발로 치러야 했다.
팀 성적도, 마운드도 완전치 않은 상황. 김광현의 휴식 타이밍은 꼭 지금이어야 했을까. 김원형 감독에게 그 배경을 물었다. 김 감독은 "사실 고민을 많이 했다. 팀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광현이도 미안해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차피 쉬어야 한다면 지금이 낫다는 결단을 내렸다. 김원형 감독은 "광현이가 미국에서 2년동안 온전히 선발 투수로서 시즌을 보낸 게 아니라 피로가 많이 쌓여있었다. 본인도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고 이야기 하더라. 그래서 그냥 힘들어도 계획대로 하자고 결정했다. 이번주에 안쉬고 다음주에 쉬어서 좋다는 보장도 없고, 그냥 계획대로 쉬는 게 낫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SSG는 김광현이 엔트리에서 빠진 상황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주말 한화 이글스와의 홈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3연승을 달렸다. 원래 김광현이 등판했어야 할 12일 경기에는 대체 선발 전영준이 등판해 2⅓이닝 2실점으로 자신의 역할을 했고, 타선이 1회부터 터져주면서 난타전 끝에 13대11로 승리할 수 있었다.
김광현은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이번주 후반에는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팀이 연승으로 한숨 돌리면서 휴식하는 김광현의 어깨도 다소 가벼워졌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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