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키움 베테랑 타자 이용규(37)가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14일 고척 두산전에 앞서 "오늘부터 기술훈련을 하고 주말부터 게임에 출전한다. 주말에는 대학팀, 다음주 화요일부터는 퓨처스리그 KIA전에서 4타석 7이닝 이상씩 소화할 예정"이라고 스케줄을 설명했다.
"나도 몇 주만에 처음 만났다"던 홍 감독. 다소 이례적이었던 선수의 당부를 전했다.
홍원기 감독은 "한가지 부탁이 있다며 '게임이 된다고 해서 콜업을 안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팀이 잘 되고 있는데 와서 분위기 해치고 싶지 않다'면서 '타격에서 어느 정도 올라온 다음에 콜업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여러모로 답답한 2군 생활을 감수하겠다는 뜻. 팀을 위한 이용규 다운 진심이 녹아있는 당부다.
이용규는 견갑골 미세 골절로 지난달 1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부상 전까지 29경기 0.182의 타율과 15득점, 8타점에 그치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이용규 부상 이탈 후 팀이 상승세를 탔다. 이용규가 빠진 뒤 곧바로 7위로 추락했던 팀은 가파른 상승세 속에 11경기 만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5월13일 KT와의 3연전을 시작으로 우세시리즈(6월7~9일 KT전 1승1무1패 제외)를 이어오고 있다. 그 기간 중 스윕도 3차례나 있다.
승승장구하고 있느 팀. 자신의 콜업이 행여 좋은 흐름에 누가 되지 않을까 조심 또 조심이다. 벤치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그만큼 완벽하게 준비된 모습으로 돌아가겠다는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자 배수의 진이기도 하다.
최고참의 깜짝 제안에 홍원기 감독은 "대수비 대주자가 아니라 정상적인 타격 컨디션 회복을 이야기하더라. 저도 이용규 선수의 의견에 동감하고 존중한다"고 말했다.
통산 2006안타를 기록하며 역대 최다안타 1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현역 레전드.
자신이 아닌 팀을 먼저 생각하는 사려 깊은 팀원이다. 이런 선수가 있어 키움은 핵심 전력 이탈과 보강 제로 속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며 선두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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