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삼성 라이온즈 허윤동이 달라졌다. 끌어올린 구속만큼이나 늠름해졌다.
허윤동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8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무엇보다 급격한 구속 상승이 돋보인다. 신인 시절이던 2020년만 해도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35~6㎞에 머물던 허윤동이다. 올해는 최고 147~148㎞에 달하는 강속구 투수로 변모했다.
데뷔 첫해 무려 11경기에 선발등판, 2승1패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한 유망주였다. 지난해에는 직구 구속을 140㎞대로 끌어올렸지만, 주로 2군에 머물며 1군 등판은 단 1경기에 그쳤다.
올해 4월 7일 첫 등판 때는 제구 난조를 보이며 두산 베어스 상대로 3이닝 3실점(2자책)으로 무너진 뒤 말소됐다. 퓨처스에서도 6이닝 무실점(5월 1일 고양 히어로즈)으로 호투한 다음 등판에서 5이닝 11실점(11자책, 5월 7일 KT 2군)으로 난타당하는 극과 극을 오가는 기복을 보였다. 퓨처스 기록은 7경기 3승2패, 평균자책점 5.56이었다.
하지만 '39억 FA' 백정현이 부진하자 허윤동에게 1군 기회가 돌아왔다. 지난 3일 두산전에 재도전해 6이닝 4실점으로 첫승을 따냈고, 9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도 5이닝 3실점(1자책)으로 역투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경기 전 만난 허삼영 감독은 허윤동에 대해 "신체적으로도 성장했고, 투구폼의 밸런스가 잡히면서 (던질 때)임팩트가 좋아졌다. 프로에서 3년째 체계적인 훈련을 거듭한 결과 구속이 오르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
허윤동이 유신고에 다니던 2019년까지 허 감독은 삼성의 전력분석팀장이었다. 앞서 스카우터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그는 "고교 시절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왼손이면서도 공의 움직임이 아주 좋고 화전수가 남달랐다. 익스텐션(투구시 발을 내딛는 폭)도 좋다. 스피드만 끌어올리면 선발로 키울 재목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도 발전할 여지가 많다.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이나 구종 등 과제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이날이 허윤동의 올시즌 4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5이닝 5안타 2사사구를 내줬지만, 실점 없이 잘 막아내며 평균자책점을 3.32까지 낮췄다. 무엇보다 전날 팀이 플럿코에게 2안타로 꽁꽁 묶였고, 실책 4개를 쏟아내며 자칫 완봉패를 당할 뻔했던 것을 감안하면 분위기를 바꿔놓는 고무적인 호투였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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