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남들도 다 하는 건데요."
최형우(39·KIA 타이거즈)는 지난 11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이색 장면 하나를 만들어냈다.
최형우는 2002년 프로에 입단해 347홈런을 친 거포 타자. 화끈한 한 방으로 분위기를 끌어오곤 했다.
팀이 4-2로 앞선 6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최형우는 상대 투수 안우진을 상대로 깜짝 번트를 댔고, 전력 질주 끝에 1루에 세이프에 성공했다. 최형우의 번트 모습에 KIA 더그아웃은 묘한 웃음이 흐르기도 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안우진이 방심했던 거 같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빠르더라"라고 웃으며 "후배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좋은 귀감이 된다. 팀한테도 그렇고 최고참 선수가 이기려는 자세를 보여주면서 후배들도 많이 배울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번트 뒤 전력질주 이야기에 최형우는 "다 하는 플레이"라며 머쓱한 미소를 지었다.
최형우는 "이전처럼 홈런 한 방을 때리곤 하는 타격이 많이 안 되고 있다. 이제 여러가지로 팀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라며 "번트도 그 중 한 가지"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의 "생각보다 빠르다"는 이야기에 최형우는 "주루코치를 하셨으니 내가 빠르다는 걸 옛날부터 알고 계셨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방망이가 예전같지 않다'고 토로했던 최형우였지만, 15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전성기 못지 않은 한 방을 때려냈다.
필요한 순간 터졌다. 1-1로 맞선 5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NC 김진호의 낮게 들어온 체인지업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러기 125m. 최형우의 시즌 6호 홈런.
팬들도 최형우의 진심을 느꼈을까. 최형우는 15일까지 나눔 올스타 지명타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최형우는 "많은 분들이 나에게 투표를 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창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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