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라스트 댄스'의 아쉬움 때문일까.
'거인의 심장'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의 방망이가 연일 뜨겁다. 승부처마다 팀에 필요한 타점을 만들고, 코스를 가리지 않고 안타를 뽑아내는 등 중심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1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이대호의 해결사 본능은 팀 승리에 큰 힘이 됐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3회초 1사 2, 3루에서 큼지막한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만들어내면서 동점 타점을 만들었다. 롯데가 4-1 역전에 성공한 4회초 1사 만루에선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만들면서 일찌감치 팀이 승기를 잡는데 공헌했다. 이 안타로 이대호는 KBO리그 11번째로 2100안타 고지에 올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대호는 에이징커브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2018시즌 이후 세 시즌 3연속 3할 고지에 오르지 못했다. 여전히 100안타 이상을 너끈히 만드는 기교를 갖췄지만, 4할대 초중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장타율, 해마다 떨어지는 출루율, 찬스 상황에서의 타격 등 전성기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2년 계약의 끝자락인 올 시즌에도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개막 후 두 달 동안 이대호의 모습은 과연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선수의 모습이 맞는지 의심할 정도다. 개막 두 달여 만에 80안타를 만들었고, 3할 후반의 출루율과 5할대 장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14일까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에서도 안치홍(2.62)에 이은 팀내 2위(2.45)를 기록하고 있다.
5월 한 달간 롯데는 꾸준히 하락세를 탔다. 전준우, 한동희, 정 훈, 이학주, 김민수, 고승민 등 주전-백업에서 고루 부상자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이대호는 롯데가 15일까지 치른 61경기 중 59경기에 나서며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끝내기 안타, 연타석 홈런, 결승타 등 중심 타자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면서 자칫 무너질 수도 있었던 팀을 지탱했다.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든 6월에도 이대호의 발걸음엔 힘이 넘친다. 이대호의 시계는 거꾸로 가고 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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