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LG 박해민이 도루 과정에서 자신과 충돌한 '친정팀 후배' 이해승의 상태를 걱정하며 챙겨주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LG 박해민은 2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했다.
박해민은 0-1로 뒤진 1회 상대투수 허윤동의 5구째를 받아쳐 우익수 앞 안타로 진루했다. 1루주자로 나선 박해민은 후속타자 김현수가 풀카운트 승부 끝 삼진을 당하는 순간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이때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삼성 포수 김재성의 송구가 오른쪽으로 치우쳤고 공을 잡기 위해 글러브를 뻗은 이해승의 왼손이 달려 들어오던 박해민과 충돌한 것. 이해승은 손을 감싸쥔채 주저앉아 고통을 호소했다.
박해민과 이해승은 지난해까지 같은 유니폼을 입었던 사이, 후배의 부상이 걱정됐던 박해민은 이해승에게 다가왔고 바닥에 떨어진 글러브를 먼저 주워들며 상태를 체크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삼성 덕아웃에선 곧바로 트레이닝 코치가 달려나와 이해승의 상태를 살펴봤고 왼쪽 손목 부위에 파스를 뿌려 응급처치를 완료했다.
박해민은 비에 젖은 그라운드에 떨어진 후배의 글러브를 자신의 유니폼으로 슥슥 닦아냈고 츤데레 눈빛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