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내가 추천했지만, 이뤄지지 않았었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벤피카에서 41경기에 나와 34골을 터트린 다윈 누녜스를 영입하며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을 경신했다. 8500만파운드(약 1346억원)를 썼다. 그만큼 누녜스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리버풀과 누녜스의 만남에 벌써부터 기대감이 몰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누녜스의 운명이 바뀔 수도 있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자칫 리버풀이 아닌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뛰었을 수도 있던 사연이다. 영국 대중매체 데일리스타는 20일(한국시각) '바르셀로나 구단이 누녜스를 영입하라는 루이스 수아레스의 추천을 무시했지만, 위르겐 클롭 감독은 사랑에 빠져버렸다'며 운명이 엇갈렸던 과거의 사건을 조명했다.
이런 사실은 수아레스가 직접 공개했다. 수아레스는 미러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같은 우루과이 대표팀 후배인 누녜스의 가치를 일찌감치 알고 있었으며 이를 바르셀로나 구단에 추천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실 지난 시즌 벤피카의 활약 때문에 유럽 축구계가 누네즈를 주목하기 시작했지만, 나는 이미 그가 어린 시절부터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심지어 누녜스가 알메이라에 있을 때 바르셀로나 구단에 그를 영입하라고 추천까지 했었다"면서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아레스가 누녜스를 추천했던 것은 2019~2020시즌의 일이다. 만약 바르셀로나가 수아레스의 말을 진지하게 들었다면 훨씬 저렴한 가격에 특급 재능을 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수아레스의 추천을 무시했다. 결국 누녜스는 2020년 9월 벤피카로 이적했고, 수아레스 또한 바르셀로나를 떠났다. 바르셀로나가 땅을 치고 후회할 사건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