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 카타르 사막에 8개의 꽃이 활짝 피었다. 저마다 다른 개성과 모습으로 사막에 수를 놓았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아름답게 장식할 준비를 마쳤다.
콤팩트 월드컵
이번 대회는 월드컵 역사상 가장 작은 나라에서 열린다. 개최국 카타르는 면적이 1만1581㎢다. 남북과 동서의 길이가 각각 160㎞와 80㎞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경기도보다 작다.
작은 나라에서 열리는 만큼 주요 경기장들이 가까이 몰려 있다. 수도인 도하에 2개, 알 라얀에 3개, 루사일과 알 코르, 알 와크라에 각각 1개씩 있다. 가장 북쪽에 있는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알 자눕 스타디움까지 70㎞남짓. 차로 가면 1시간이면 충분히 다 둘러볼 수 있다.
콤팩트 월드컵은 선수들과 팬들에게 큰 이점이 될 전망이다. 데이비드 베컴은 3월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인터뷰에서 "짧은 이동거리는 선수들에게 축복이다. 이동에 따른 피로가 크지 않다. 선수들에게 완벽한 조건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팬들 역시 큰 이동 없이 경기를 볼 수 있어 기대를 하고 있다.
전통을 담았다.
8개 경기장은 모두 독특한 외관으로 눈길을 끈다. 저마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통을 담은 경기장들도 있다.
월드컵 결승전이 열릴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은 총 8만석 규모다. 카타르는 이 경기장을 필두로 루사일 지역에 새로운 신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아랍의 전통 램프에서 디자인 영감을 받았다. 외부 파사드는 삼각형으로 구멍이 나 있어 자연 채광을 충분히 담았다. 동시에 지붕으로 관중석 대부분을 덮고 있어 직사광선으로부터 보호했다.
가장 북쪽 알 바이트 경기장은 사막에서 가장 큰 텐트다. 디자인의 모티브는 아랍의 전통 텐트다. 6만석 규모의 경기장이다.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은 1976년 개장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을 위해 확장했다. 스포츠 단지 내 에스파이어 아카데미와 하마드 아쿠아틱 센터, 에스파이어 타워 등이 함께 들어가있다. 카타르 스포츠 역사를 대표하는 경기장이다.
알투마마 스타디움은 거대한 소라에서 영감을 얻어 지어올렸다. 아라비아해에 있던 소라가 사막으로 올라온 것이다. 알 자누브 스타디움은 거대한 진주 조개다. 해양 도시인 알 와크라의 아이덴터티를 그대로 담았다. 이라크계 영국인인 세계적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진주 조개와 카타르 전통 보트인 '도우'의 돛에서 영감을 받았다.
미래를 담다
전통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미래를 담은 경기장도 있다.
한국의 조별리그 3경기가 모두 열릴 에듀케이션 시티 경기장은 건축가 펜윅 아리바렌이 톱니 모양의 다이아몬드 형태로 디자인했다. 카타르 최대 대학들이 몰려있는 곳 한 가운데 있는 만큼 다이아몬드처럼 빛날 교육의 힘을 형상화했다.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은 미래를 담았다. 2003년 개장한 이 경기장은 월드컵 개최를 위해 리모델링했다. 2020년 재개장했다.경기장 외벽에 미디어 파사드(건물 외벽에 LED조명을 비춰 영상으 표현하는 기법)를 설치했다. 밤에는 화려함이 극에 달한다.
974 스타디움은 '레고 스타디움'이다. 펜윅 아리바렌이 974개의 화물용 컨테이너를 이용해 건축했다. 모듈식 디자인이다. 월드컵 역사상 완전 해체가 가능하게끔 만들었다.
향후 활용 방안이 고민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사후 활용 방안이다. 카타르는 인구 288만명의 소국이다. 그런 만큼 8개의 경기장을 모두 쓰는 것은 불필요하다.
카타르 조직위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경기장들이 월드컵 이후 관중석을 떼어낼 예정이다. 스포츠 시설이 필요한 나라에 기부할 예정이다.
동시에 경기장을 중심으로 상업 시설 및 여러가지 체육시설을 들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카타르 거주인들의 복지를 크게 증대할 계획이라고 조직위 관계자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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