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기나긴 슬럼프 탈출. 보통 'X 바가지'라고 불리는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면서 풀리는 경우가 많다. 야구인생에서 가장 깊은 슬럼프에 빠져 있는 삼성 캡틴 김헌곤(34).
타구 운 조차 따르지 않는다.
김헌곤은 22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시즌 8차전에 9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16일 잠실 LG전 이후 4경기 만에 선발 출전. 3경기 동안 대수비와 대주자로 뛰느라 타석에 서지 못했다.
4경기 만에 선 타석. 타격감이 살짝 떨어져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공교롭게도 타석에 설 때마다 찬스가 걸렸다. 1회초 이정후에게 투런포를 허용해 0-2로 끌려가던 경기 흐름.
전날까지 39타석 무안타를 기록중이던 캡틴에겐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0-2로 뒤진 2회말 2사 1,2루 찬스에서 첫 타석을 맞았다. 선발 최원태의 4구째 슬라이더를 쳤다. 빗맞은 중견수 앞 적시타성 타구. 하지만 하필 리그 최고 중견수 이정후가 있었다. 깊게 수비하던 그는 빠르게 달려나와 슬라이딩 캐치로 공을 안아 들었다. 1루를 돌던 김헌곤의 표정이 허탈해졌다.
0-2로 뒤진 4회말 2사 1,3루 득점권 찬스에서 두번째 타석이 걸렸다. 7구째 풀카운트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슬라이더를 당겼지만 유격수 땅볼 아웃.
여전히 0-2로 뒤진 6회말에도 또 한번 득점권 찬스에 타석에 섰다. 2사 1,2루. 두번째 투수 김태훈의 2구째 포크볼을 잘 받아쳤다. 좌중간을 가를듯한 타구였지만 어느새 이정후가 낙구지점을 포착했다.
승부가 기운 9회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김헌곤은 3루 땅볼에 그쳤다. 4타수무안타. 연속 무안타가 43타석으로 늘어나는 순간. 역대 최장 무안타 기록은 51타석이다.
의식하면 더 초조해지는 슬럼프. 강한 마인드로 스스로 극복하는 방법 밖에 없다. 빗맞은 바가지 적시타라도 하나 나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안타깝기만 했던 캡틴의 안타까운 하루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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