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하필 5회초 내린 폭우 때문에...' 에이스는 마운드 위에서 폭우를 그대로 맞았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이 장맛비로 인해 불운한 경기를 했다. 양현종은 23일 광주 챔필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비가 내릴 듯 말 듯 한 날씨 속 마운드에 올랐다. 일기예보에는 장맛비가 예상되었으나 비는 중부지방에 집중되며 남부지방은 소강상태를 보였다. 경기는 6시 30분 정상적으로 열렸다.
양현종-박세웅 양 팀 에이스 대결로 3회까지 40분 만에 빠른 경기 진행을 보였다. 4회초 전준우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하긴 했으나 양현종의 투구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불운은 5회초 찾아왔다. 양현종이 마운드 위에서 투구를 준비하고 있는 동안 갑작스럽게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킬 정도로 순간 많은 비가 내렸다. 폭우가 쏟아지긴 했으나 5분도 지나지 않아 비는 곧바로 그쳤다.
마운드에서 많은 비를 맞은 양현종은 더그아웃으로 향하다 발길을 돌려 다시 마운드로 향했다. 잠시 동안 많은 비를 맞은 상태였다.
이호연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정보근에게 우전안타, 한태양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다음 타자 안치홍이 양현종의 128km 체인지업을 그대로 통타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이후에도 황성빈에게 안타, 이대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으나 3루주자 안치홍이 득점하며 실점은 3점으로 늘었다. 양현종은 전준우를 포수 낫 아웃으로 처리하며 긴 이닝을 마쳤다.
장맛비가 만든 아쉬운 상황이었다. 양현종은 하필 마운드 위에서 폭우를 그대로 맞았다. 어깨가 순간 식으며 좋았던 투구를 이어갈 수 없었다. 4회까지 투구 수는 54개였으나 5회에 32개나 던지며 5회를 마치자 투구 수는 86개로 확 늘어났다.
양현종이 5회초 투구를 마치자 거짓말처럼 비는 그쳤다.
야속한 장맛비로 한순간 실점을 허용했으나 6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세 타자를 아웃 처리하며 본인의 임무를 끝까지 완수했다. 팀은 뒤늦게 폭발하며 8회 5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에이스 양현종. 폭우에도 꿋꿋하게 임무를 완수한 대투수는 팀이 승리하자 그 누구보다 환하게 웃었다. 본인의 승리보다 팀 승리에 더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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