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주중 3연전, 말그대로 혈투였다.
잠실 원정길에 오른 KIA 타이거즈의 발걸음은 천근만근이었다. 안방에서 만난 롯데 자이언츠와 혈투를 치렀다. 2승1패 위닝 시리즈로 웃었지만, 그 과정에서 마운드는 그로기 상태까지 갔다. 필승카드 전상현은 3경기 모두 마운드에 올랐고, 정해영도 이틀 연속 멀티 이닝을 소화해야 했다.
KIA 김종국 감독은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전상현과 정해영의 휴식을 선언했다. 1승이 아쉬운 중위권 싸움 중인 KIA에게 가장 믿을 만한 두 투수의 휴식은 큰 핸디캡이었다. 이날 선발 예고한 한승혁은 6월 들어 이닝 소화수가 줄어들면서 불펜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한 승부였다. 그러나 앞서 치른 혈투의 여파, 주말 3연전 첫 경기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할 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김 감독은 "쉽지 않은 경기를 치르다보니 필승조 중에 쉴 선수들이 많다"면서 "다른 선수들이 그 몫까지 잘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도 KIA는 쉽지 않은 승부를 치렀다. 두산 에이스 로버트 스탁을 상대로 2회초 먼저 3점을 뽑아내며 리드했다. 한승혁은 3회말 실점했으나, 모처럼 5이닝 투구를 하면서 불펜 부담을 덜어주는 듯 했다.
6회에 한승혁이 김재환에 안타, 양석환에 볼넷을 내주면서 동점 위기에 몰리자 KIA는 불펜 가동을 택했다. 윤중현이 박세혁에 적시타를 내주면서 승계 주자 실점을 막지 못했고, 진루타를 허용하자, 김재열을 마운드에 올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7회엔 김재열이 연속 안타로 동점 위기에 몰리자 바통을 이어 받은 김정빈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 동점 희생플라이를 내주긴 했으나, 이어진 위기를 잘 막으면서 리드를 되찾아오는 발판을 만들었다.
KIA는 박동원의 적시타로 4-3 리드를 잡은 8회말 마운드에 오른 박준표가 2사후 박세혁에 볼넷을 내주자 곧바로 장현식을 투입했다. 9회를 염두에 두고 아껴둘 수 있는 카드였지만, 선제적으로 위기를 막는 쪽을 택했다. 장현식은 두 타자 연속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결국 안권수를 땅볼 유도하면서 1점차 리드를 지켰다. 9회엔 장현식을 그대로 밀고 가는 승부수를 택하면서 결국 1점차 승리를 지켰다.
녹초가 된 상황에서 맞이한 승부, 상대의 집요한 추격에도 빠른 판단으로 결국 위기를 넘기면서 1점차 승리를 만들었다. KIA 마운드와 김 감독 모두 한 뼘 더 성장한 날이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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