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NC 드류 루친스키는 자타공인 최고의 선발 투수.
4년 차인 올시즌은 더욱 완벽한 투수로 거듭났다. 하지만 그도 사람이었다. 기계처럼 늘 호투하던 루친스키가 무너졌다.
지난 24일은 악몽의 밤이었다. 인천 SSG전에서 4이닝 3홈런 포함, 11안타로 8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폰트와의 외인 에이스 맞대결에서 자존심을 크게 구겼다. 에이스가 무너지면서 팀도 2대14로 대패했다.
3개의 피홈런과 11피안타는 데뷔 후 105경기 만의 최다 피홈런과 최다 피안타다. 8점은 데뷔 후 두번째로 많은 자책점이다.
무척 이례적이었던 하루의 다음날. 양 팀 사령탑에 이유를 물었다.
SSG 김원형 감독은 25일 NC전에 앞서 "투수나 타자나 그날 그날 컨디션이 다르다"며 "준비를 잘 했다기 보다는 우리팀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NC 강인권 감독대행은 루친스키를 적극 감쌌다. 강 대행은 "공 구위가 나쁘지 않았다. 제구가 안된 것도 아니"라며 "SSG 타선의 사이클이 좋은 흐름에서 만났다"고 설명했다.
야구는 결과론이고, 해석의 여지는 많다. '바빕(BABIP)신'이란 운도 무시할 수 없다.
꾸준한 루틴으로 자신의 역할을 해주는 최고의 투수. 지나간 나쁜 결과는 빨리 잊어버리는 게 최선이다.
'상대 팀' '우리 팀' 투수가 문제가 아닌 '우리 팀', '상대 팀' 타선이 잘했다고 말한 양 팀 사령탑의 품격과 배려가 묻어나는 해석이었다.
물론 아주 틀린 말도 아니었다. SSG 타선은 다음날도 구위가 좋았던 송명기를 상대로 활발한 모습으로 5이닝 만에 4득점 하며 승기를 잡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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