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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더그아웃 뒤 복도에 샌드백까지 갖추고 있는 한화 이글스. 분을 참지 못하는 선수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샌드백까지 놓여 있지만 그라운드에서 분노를 표출하는 선수들.
도대체 왜 그럴까?
한화 이글스 하주석이 배트와 헬멧을 내동댕이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진지 열흘이 지났지만, 하주석의 사건이 벌어진 한화 이글스 더그아웃을 확인해 봤다.
하주석은 지난 16일 롯데와 홈 경기에서 주심의 볼 판정에 불만을 나타내며 배트로 홈플레이트를 내려쳤다. 이어 화를 참지 못한 하주석은 심판에게 고함을 치고 더그아웃 앞에서 헬멧을 내던지기까지 했다. 던진 헬멧이 튕겨 나오며 64세 외국인 코치 웨스 클레멘츠의 뒤통수를 가격했다. 클레멘츠 코치는 충격으로 잠시 자리에 주저앉기도 했다.
사건 발생 다음날 하주석은 2군에 내려갔다. 이후 열린 KBO 상벌위에서 하주석은 10경기 출장 정지, 벌금 300만원과 사회봉사 40시간 중징계를 받았다.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뿐만 아니라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기에 더욱 강한 징계를 받았다.
하주석의 방망이 패대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상무 시절 배트를 내려치는 사건으로 10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고, 지난해 한화의 다큐멘터리 '클럽하우스'에서는 배트로 화풀이하는 하주석이 수베로 감독의 질책을 받는 장면도 나왔다.
올해도 그라운드 배트 내동댕이가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4월에도 경기가 풀리지 않자 타석에서 방망이를 내려치는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팬들이 지켜보는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의 폭력적인 장면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아무도 없는 더그아웃 안쪽에 들어가 배트를 내려치거나 헬멧을 집어던졌다면 문제가 안될 수도 있었다.
꼭 팬들이 지켜보는 그라운드에서 분노를 표출해야 했는가?
프로야구는 미성년자 관람불가가 아니다. 15세 관람가도 아니다. 전 세대가 지켜보는 스포츠다. 폭력적인 장면은 그대로 어린아이들에게 노출될 수 있다.
프로야구는 프로레슬링처럼 일부 팬들만 지켜보는 마니아 스포츠가 아니다. 온 가족이 함께 보는 국민 스포츠다.
선수들이 화를 내는 장면은 멋있는 모습이 아니다. 화를 내서 선수단의 분위기를 바꾸고 싶겠지만 과연 효과가 있을까?
한순간 화를 참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분노조절장애는 분명 병이다. 모두가 지켜보고 있는 그라운드에서 벌어지는 폭력적인 장면은 팀을 응원하는 팬들에게도 원하는 모습이 아니다.
팬들이 볼 수 없는 더그아웃 뒤로 이동하는데 10초면 가능했다. 조금만 참으면 충분히 화를 풀 수 있는 아무도 없는 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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