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처음엔 외국인 투수들에게 기대 많이 했는데…지금은 우리 투수들을 향한 신뢰가 크다."
어느덧 정규시즌의 반환점을 돌았다. 외국인 투수 2명이 사실상 '개점휴업'한 시즌임에도 KIA 타이거즈는 4위를 달리고 있다. 감독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김종국 KIA 감독의 속내는 어떨까.
KIA는 28일 외국인 투수 로니 윌리엄스를 퇴출하고 대신 토마스 파노니를 영입했다.
이미 준비는 다 마친 상황. 파노니는 빠르면 오는 30일 입국한다. 시차 적응을 마치고 컨디션이 괜찮으면 7월 7일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또다른 외국인 투수 션 놀린은 지난달 25일 종아리 근육파열로 이탈한 이래 아직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빨라도 후반기, 오는 7월 하순에나 1군 복귀가 가능하다. 반면 로니는 부진하긴 해도 건강했다.
하지만 KIA는 놀린 대신 로니의 퇴출을 결정했다. 외국인 투수의 영입이 시기상 늦어진 것도 이유다. 김 감독은 "기존 리스트에 있던 다른 투수의 영입이 이뤄졌다면 놀린이 교체됐을 것"이라 인정한 뒤 "양현종부터 임기영 이의리 한승혁까지, 토종 선발들에 대한 신뢰가 있기에 (로니의 퇴출이)가능했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대투수' 양현종은 두말할 나위없는 에이스다. 이의리와 임기영은 꿋꿋이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다. 한승혁의 첫 풀타임 시즌도 합격점. 기대했던 외인 투수들의 부진에도 KIA가 흔들리지 않고 상위권 순위싸움을 벌이는 원동력이다.
김 감독은 "로니의 기량이 부족한 부분도 인정한다. 그 부분은 새로 오는 파노니에게 기대해야할 것 같다. 놀린은 부상 전만 해도 매경기 6이닝 정도는 던져주는 선수였다"면서 "전반기 막판까지 쉽지 않은 레이스를 치러야한다. 7월에 두 외국인 투수가 합류하면 팀 상황이 더 좋아질 거라 본다"고 설명했다.
6선발은 하지 않는다. 예정대로 파노니와 놀린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경우 토종 투수 4명 중 한명이 불펜으로 갈 예정이다.
물론 로니의 퇴출에는 다른 요소도 있다. 취임 때부터 '팀 퍼스트'를 강조해온 김 감독의 속내에 어긋나는 모습이 여러 차례 있었다.
로니는 지난 1일 두산과의 경기 도중 포수 박동원의 사인을 수차례 거부하는가 하면, 양팔을 벌리며 답답하다는 속내를 표했다. 격려차 말을 건네는 박동원을 외면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황급히 마운드에 올라온 서재응 코치의 말에도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급기야 25일 두산베어스전에서는 그 불만이 서재응 투수코치를 향했다. 3⅓이닝만에 4실점으로 교체된 로니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가 하면, 더그아웃에서 서재응 투수코치와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 보기에 따라 코칭스태프의 결정에 불복하는 모습으로 볼 수도 있다.
로니는 올시즌 10경기(선발 9) 3승3패 44⅓이닝 평균자책점 5.89의 부진한 성적 외에도 좋지 않은 뒷모습까지 남긴 채 한국을 떠나게 됐다. 연신 푸근한 미소를 짓던 김 감독이 조심스럽게 드러낸 속내는 단호했다.
"기량 말고도 복합적인 문제다. 팀 케미를 해치는 행동을 했지 않나. 경기 중에 그렇게 사적인 감정을 보이면 안된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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