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0개만 쳐라고 했는데 벌써 다쳤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이 선수 얘기만 하면 미소가 번진다. 바로 홈런 1위 박병호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이 감독은 FA 중에 잡고 싶은 선수로 박병호를 꼽았었다. 당시 이 감독은 유한준이 은퇴할 경우 박경수와 함께 팀을 이끌어갈 리더격으로 박병호를 꼽으면서 "박병호가 우리 팀에 와서 편하게 하면서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라며 기대감을 표시했고, KT는 이적료가 22억5000만원이었음에도 30억원에 박병호를 영입했다.
벌써 준 돈을 다 뽑았다고 할 정도로 박병호는 팀 타선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강백호와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빠진 상태에서 박병호가 홈런을 쳐주면서 KT 타선이 그나마 살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8일 삼성전에서도 박병호는 0-0이던 3회초 선제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1,2회 연속 만루 찬스를 놓치며 경기 주도권을 잡는데 실패했던 KT가 다시 흐름을 잡을 수 있게 했다. 3경기 연속 홈런에 개인 통산 350번째 홈런으로 개인적인 의미도 있었다. 4회초와 5회초엔 2루타를 연이어 터뜨리며 4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14대4 대승을 이끌었다.
이 감독은 29일 경기를 앞두고 박병호 얘기를 하자 "시즌 전에 20개만 쳐라고 했는데 벌써 다쳤다"고 웃으며 "앞으로 치는 건 구단에 얘기해서 보너스라도 줘라고 해야겠다"고 농담조로 박병호의 활약에 기뻐했다.
박병호는 올시즌 중요한 상황에서 홈런을 많이 때렸다. 28일 경기도 그랬다. 이 감독은 "1,2회 만루를 놓치면서 자칫 흐름을 내주는게 아닌가 했다"면서 "3회에 박병호와 황재균이 홈런을 쳐줘서 우리의 흐름으로 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어제 소형준이 나왔기 때문에 우리 팀에겐 꼭 이겨야할 경기였다"며 KT에게 28일 경기가 중요했다고 승리의 의미를 말했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1루수로 큰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KT로선 박병호 영입이 그야말로 신의 한수라 할 수 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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