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삼성 라이온즈의 허삼영 감독과 취재진의 인터뷰 시간에 불펜을 비추는 모니터에서 삼성 투수가 불펜 피칭을 하고 있었다. 훈련복을 입은데다 화면에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아 누구인지 확인이 어려웠다. 하지만 투구폼은 백정현이었다. 허 감독도 "백정현이 맞다"라고 했다.
그런데 백정현은 바로 전날 선발 등판을 했었다. 4회초 선두 박경수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강판돼 3이닝 동안 5안타 4볼넷 3실점을 기록했지만 62개를 던졌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불펜 피칭을 하는 경우는 정말 드문 일.
백정현은 올시즌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4승으로 다승 공동 4위에 올랐고, 평균자책점도 2.63으로 전체 2위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던 백정현은 올시즌엔 승리 없이 8패에 평균자책점 6.44의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 한차례 2군에서 조정을 하고 올라왔지만 나아진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백정현은 이날 허 감독이 보는 앞에서 불펜 피칭을 했다. 올시즌 계속되는 부진의 원인과 해결책을 찾기 위한 불펜 피칭이었다. 허 감독은 "불펜에서 작년의 느낌과 현재의 상황들에 대해 얘기를 했다. 수정하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면서 "사실 몸상태는 작년보다 지금이 더 좋다. 그런데 구위가 올라오지 않으니까 본인도 많이 힘들어한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야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허 감독은 이어 "백정현이 작년에 잘 나올 땐 142㎞까지도 나오기도 했지만 9회까지 140㎞를 던지는 투수가 아니고 강약 조절을 해서 카운트 잡을 때와 승부구를 던질 때 스피드 격차를 많이 두는 유형이라 평균 스피드는 의미가 없다"면서 "작년보다 안좋은 것은 로케이션 문제, 높이의 문제다. 초구를 잘 던져놓고 2구째에 더 깊게 들어가야 하는데 히팅존에 가깝게 던져서 장타를 맞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백정현의 현재 구속보다는 제구의 문제점이라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원인이 뭐냐고 했을 때 결국은 하체에 대한 문제다. 그리고 딜리버리하는 과정이 작년보다 완전하지 않다. 안정감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했다.
등판 다음날 불펜 피칭을 해도 되냐고 물으니 허 감독은 "지금 그걸 따질 때가 아니지 않나"라며 "오죽하면 저러겠나"라며 백정현의 부진 탈출의 의지를 말했다.
허 감독은 백정현의 피칭 모습을 모니터로 지켜보더니 "공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 느낌이 왔기 때문에 지금 계속 던지고 있는 것 같다. 70개 정도 던진것 같다"라고 말했다.
백정현은 7월 3일 창원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이날 불펜 피칭을 하면서 조정한 것이 NC전에서 나타날지 궁금해진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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