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50억 타자' 나성범(33·KIA 타이거즈)의 6월은 잔인했다.
월간 타율이 2할 초중반까지 떨어졌다. 4~5월 꾸준히 3할대 중반을 유지했으나, 6월 한 달간 2할대 중반을 밑돌았다. 지난달에만 6개를 몰아쳤던 홈런이나 26개의 타점 역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안정적이던 볼넷-삼진 비율도 출렁였다. 전형적인 타격 페이스 침체.
이럼에도 KIA 김종국 감독은 나성범을 꾸준히 중심 타선에 기용했다. 우익수 수비와 지명 타자 역할을 번갈아 맡겼지만, 중심 타자의 위치엔 흔들림이 없었다. 긴 시즌을 치르면서 피할 수 없는 타격감 문제보다는 중요한 순간에 한방을 쳐줄 수 있는 능력에 초점을 맞추는 중심 타선 구성 방향을 유지했다.
30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나성범의 방망이는 무디게 돌아갔다. 키움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첫 타석부터 무사 1, 2루 찬스를 맞았으나,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병살 코스였으나, 나성범은 전력 질주로 세이프 판정을 이끌어냈다. 비디오판독 결과도 세이프. 이후 두 타석에서도 나성범은 각각 1루수 땅볼, 투수 땅볼에 그치는 등 타구를 좀처럼 띄우지 못했다.
나성범의 재능은 결정적 순간 빛을 발했다.
초반 3실점으로 끌려가던 KIA가 6회초 동점을 만들었다. 선발 한승혁에 이어 6회말 등판한 이준영과 윤중현이 2사 1, 3루 역전 위기를 극복하면서 이어진 3-3 동점의 7회초. 1사후 타석에 선 나성범은 키움 양 현이 1S에서 몸쪽 아가운데로 휘어져 들어오는 커브를 밀어쳤다. 쭉 뻗어간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솔로포가 됐다. 지난 16일 창원 NC전 이후 보름여 만에 그린 아치.
회심의 한방을 터뜨린 나성범이지만, 끝내 웃진 못했다. KIA는 8회말 1사 1, 2루에서 조기 투입된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키움 전병우에 2타점 결승타를 얻어 맞으면서 4대5로 패했다. 연패 부진이 4경기째로 이어진 KIA와 함께 나성범도 웃지 못한 밤이었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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