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돌아온 노경은과 '커리어 하이'를 기록 중인 이태양까지. SSG 랜더스의 안정적인 선발진이 외국인 투수 공백까지 지우고 있다.
SSG는 올 시즌 선발 투수 평균자책점(4일 기준)이 3.18로 10개 구단 중 최저 1위를 기록 중이다.
선발승도 34승으로 키움 히어로즈와 공동 1위다. 승리야 승운이 따라야 하기 때문에 절대적 기준치로 보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하다.
SSG가 개막 초반부터 놓치지 않고 1위를 달리고 있는 원동력도 선발 투수들의 지분이 크다. 특히나 불펜 투수들이 흔들리고, 선발진 부상 이탈이 발생한 상황에서도 버텨주는 나머지 투수들의 존재감이 컸다.
SSG는 지난주 한화 이글스-KIA 타이거즈를 차례로 만나 4승1패(1경기 우천 순연)의 성적을 거뒀다. 그중 선발승은 두번. 주인공은 노경은과 이태양이었다.
베테랑 투수 노경은은 2개월만에 가진 부상 복귀전에서 한화를 상대로 5이닝 3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의 성적을 거뒀다. 복귀전인만큼 긴 이닝을 끌어가기에는 무리였지만, 선발 투수로서의 임무인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주면서 자신의 역할은 완벽히 해냈다. 하필 부상 부위가 손가락이었기 때문에 감각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그는 차근차근 회복 절차를 밟아 복귀전에서 팀의 승리 밑바탕을 다졌다. 의미있는 1승이다.
이태양의 선전도 계속되고 있다. 개막 당시만 해도 임시 선발로 시작했던 이태양이지만, 지금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오히려 등판을 거듭할 수록 내용이 더 좋아진다.
맞춰잡으면서 투구수를 줄이고, 긴 이닝을 끌어가기 시작했다. 이태양은 6월 19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7월 3일 KIA전까지 3경기 연속 7이닝을 던졌다. 모두 2실점 미만의 결과였다.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 7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연속해서 챙긴다는 것은 그만큼 불펜 부담을 줄여주고, 팀의 승리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뜻이다.
SSG는 지난주 김광현이 '헤드샷'으로 예상치 못한 퇴장을 당하고, 윌머 폰트가 올 시즌 가장 부진(6이닝 5실점 4자책)했음에도 불구하고 4연승을 달릴 수 있었다. 김광현-폰트-이태양-오원석-노경은으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선발진은 설령 연승이 없더라도 연패가 길어지지 않게 차단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반 노바의 빈 자리도 티가 나지 않는다. 노바는 컨디션 난조와 부진 등을 이유로 지난 6월 15일 KT 위즈전(3이닝 6실점) 이후 1군 등판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총액 100만달러(인센티브 10만달러 포함)로 기대감을 갖고 영입한 투수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수들의 활약으로 SSG의 선두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