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를 중심으로 술자리 문화 무게중심이 '취하기 위한'에서 '즐기기 위한'으로 옮겨가면서 '알쓰'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낮은 도수의 소주가 유행하고 있다. 알쓰는 '알코올 쓰레기'의 준말로, 주량이 약한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다. 관련 업계는 엔데믹으로 늘어난 회식 자리를 즐기려는 MZ세대의 욕구와 약주를 선호하는 홈술 문화의 영향으로 '저도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4월 소주 신제품 '처음처럼 꿀주(360㎖)'를 출시했다. 처음처럼 꿀주의 알코올 도수는 15도로 기존의 처음처럼 일반 소주(16.5도)보다 1.5도 낮다. 처음처럼 꿀주는 소주 처음처럼에 맥주 향과 꿀 향을 첨가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소주 특유의 알코올 향을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들을 고려해 부담 없이 소주를 즐길 수 있도록 개발했다"며 "코로나 시대의 관성으로 약주를 하는 홈술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즐기는 술자리로 변화하면서 저도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이에 발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3월 '아이셔에이슬'을 재출시하며 저도주 소주 경쟁에 뛰어들었다. 아이셔에이슬은 하이트진로가 오리온 '아이셔'와 협업해 출시한 제품으로 알코올 도수는 12도다. 지난 2020년 10월 처음 선보인 이후 한 달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되면서 큰 화제가 됐다. 하이트진로는 광동제약의 비타민 음료 '비타500'과 협업한 '비타500에이슬'의 출시를 검토하는 등 저도주 시장을 계속해서 공략해 나갈 방침이다.
대선주조는 지난 1월 대표제품인 소주 '대선'의 도수를 낮추고, 맛을 개선하는 등 전면 리뉴얼했다. 리뉴얼 대선의 알코올 도수는 기존 16.9도에서 16.5도로 낮아졌다. 칼로리도 시중 소주 중 최저 수준으로 낮췄으며 쓴맛 역시 없앴다. 리뉴얼 대선은 출시 약 한 달만인 지난 2월 17일 누적 판매량 617만병을 돌파하며 대선주조 역대 출시 제품 중 가장 빠른 페이스의 판매기록을 남기며 흥행에 성공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주류업계의 화두가 '저도화'인 만큼 저도주의 유행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특히 쓴맛에 부담이 큰 MZ세대가 쉽게 즐길 수 있는 목 넘김이 좋은 소주들이 마니아층의 수요를 지속적으로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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