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최근 여자 배구계에선 '위기'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들렸다.
여자 대표팀의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 전패 탓이었다. 도쿄올림픽 4위 뒤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34·흥국생명) 양효진(33·현대건설) 김수지(35·IBK기업은행)의 빈 자리를 젊은 선수들로 메우고자 했다. 하지만 VNL을 통해 세계 배구와의 현격한 격차를 드러내면서 미래에 대한 전망은 불투명해졌다. 대표팀의 부진이 V리그 열기에도 악재가 될 것이란 우려도 만만치 않았다.
7일 홍천종합체육관에 펼쳐진 풍경은 이런 걱정을 기우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GS칼텍스와 흥국생명, 한국도로공사, KGC인삼공사 4팀이 참가한 2022 여자 프로배구 홍천 서머매치를 보기 위해 적지 않은 팬들이 몰렸다. 평일 낮 시간에 펼쳐지는 경기, 백업들이 주로 출전해 기량을 점검하는 연습 성격의 대회임에도 경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체육관 앞엔 긴 줄이 만들어졌다. 결국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3시 입장을 기획했던 관계자들은 1시간을 더 앞당긴 오후 2시부터 체육관 입장을 허용하도록 했다.
이번 대회는 김연경의 국내 복귀 뒤 흥국생명이 팬들 앞에 첫 선을 보이는 무대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달 말 흥국생명과 계약한 김연경은 최근 팀 훈련에 합류해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연습경기인 서머매치에는 출전 대신 후배들과 훈련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적지 않은 팬들이 김연경의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일찌감치 체육관을 찾았다. 경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위해 모습을 드러낸 김연경을 발견한 팬들이 환호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연습경기 임에도 체육관의 열기는 정규시즌 못지 않았다. 첫판인 GS칼텍스-인삼공사전에선 백업 선수들이 대부분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팬들은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 하나에 열광하고 박수를 보냈다.
서머매치는 배구 열기가 여전히 식지 않았음을 방증하는 무대였다.
홍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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