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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선배로부터 스리런포를 맞았다.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선후배의 우정은 변함없다. 김현수와 최원준이 서로를 따뜻하게 껴안았다.
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 한창 훈련 중이던 LG 김현수에게 두산 최원준이 다가갔다. 김현수는 전날 3회 최원준으로부터 역전 스리런포를 뽑아냈다. 김현수의 날이었다. 김현수는 7회에도 두산의 두 번째 투수 이현승을 상대로 스리런포를 쏘아 올리며 LG의 11대4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 선발 최원준은 6⅓이닝 4피안타(2홈런) 5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최근 선발 4연패에 빠지며 시즌 7패(4승)를 떠안았다. 5월 21일 롯데와 27일 NC전 연승 이후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최원준은 왜 김현수를 찾았을까? 최원준은 "평소에도 (김)현수 형에게 많은 조언을 구하는 편이다. 요즘같이 힘든 시기에 현수 형의 조언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요즘 현수 형이 정말 잘 치고 있다. 어제 스리런포도 그랬다. 다음에 만나면 좀 살살 상대해 달라고 말했다"며 웃었다.
김현수의 대답은 뭐였을까? "내가 지금 살살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야"라며 최원준의 애교 섞인 부탁을 단칼에 일축했단다.
대신 김현수는 최원준에게 자신이 보고 느낀 점을 토대로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고 한다. 좋아하는 후배로부터 스리런포를 때린 미안함. 타격 신의 애정 담긴 조언은 분명 최원준에게 도움이 될 듯하다.
한 지붕 라이벌인 LG와 두산. 경기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대이지만, 뒤에선 서로를 아끼는 똑같은 야구 선후배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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