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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안나' 정주행 열풍에 일조하는 모양새다. 그런 만큼, 꾸준한 도전과 노력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그의 지난 작품 속 활약상을 짚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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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리얼 엑소시즘만의 치명적 매력과 남다른 완성도로 호평을 받은 2018년 OCN 드라마 '손 the guest'에서 정은채는 카리스마를 장착한 형사, 강길영 역을 맡았다. 강길영은 베테랑 남자 형사들도 기겁할 정도로 사건 수사에 온몸 불사하는 열정 과다형, 집중력 과잉 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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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여성 총리 '더 킹 : 영원의 군주' 구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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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채는 최연소이자 최초의 여성 총리 구서령 캐릭터를 날카로운 눈빛과 말투는 물론, 진한 화장과 화려한 의상 등 강렬한 비주얼로 그려내며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는 서민의 가정에서 국무총리 자리에 오르기까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이용해 최고의 권력을 가지려는 캐릭터의 목적 지향적 성향을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뿐만 아니라, 욕망과 야망, 그리고 몰락까지 캐릭터의 변화를 생생한 연기로 표현하며 확장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거대한 스케일의 서사를 따뜻하게 담아내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파친코'에서도 정은채의 캐릭터 변신은 계속됐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리는 작품에서 일본에 온 선자(김민하 분)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는 형님 경희 역으로 분한 것.
정은채는 섬세한 표현력으로 억압된 시대 속 고향을 떠나오게 된 인물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생생하게 그려내는데 성공했다. 풍족한 생활을 이어오다가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곤경에 처하자 참아왔던 두려움을 터뜨리는 모습은 현실적인 공감대까지 형성했다. 강인하고 욕망 넘치는 모습에서 유약하고 세상 물정 모르는 캐릭터로 변신한 정은채는 한층 깊어진 연기력으로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 자신의 매력을 떨쳤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