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동갑 국대 복식조' 이상수 (32·세계 23위)-조대성(20·세계 89위)이 만리장성을 연거푸 뛰어넘으며 빛나는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상수와 조대성은 17일(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펼쳐진 WTT 유러피안 서머 시리즈 2022 스타컨텐더 탁구 남자복식 결승에서 중국 리앙징쿤(세계 3위)-린가오위안(세계 20위)조를 게임스코어 3대2(11-13, 11-8, 7-11, 11-6, 11-9)로 꺾고 우승했다.
4강에서 '최강' 마롱(세계 2위)-왕추친(세계 14위)조를 게임스코어 3대2로 꺾고 결승에 오른 이상수-조대성조의 기세는 무시무시했다. 대표팀 맏형이자 지난 10년간 태극마크를 굳건히 지켜온 '닥공' 이상수의 오른손 드라이브와 '스무 살 탁구천재' 조대성의 왼손 드라이브가 기막히게 맞아들었다.
이상수-조대성 조는 1게임 초반 기선을 제압하며 5-2까지 앞서나갔다. 그러나 중국조 역시 만만치 않았다. 9-9, 10-10, 11-11으로 쫓아왔다. 일진일퇴의 듀스 접전 끝에 11-13으로 첫 게임을 내줬다.
2게임, 리앙징쿤-린가오위안조가 먼저 2점을 따냈지만 이상수-조대성 역시 끈질기게 4-4로 따라붙었다. 6-6, 7-7 시소게임이 이어지며 중국이 흔들렸다. 이상수-조대성조의 손발이 맞아들며 9-7, 10-8로 앞서 나갔다. 2게임을 11-8로 가져왔다.
3게임에도 숨막히는 접전은 이어졌다. 2-2, 3-3, 4-4, 5-5, 6-6, 타이를 이어가다 막판 잇달아 실점하며 7-11로 졌다.
게임스코어 1-2로 몰린 4게임, 심기일전한 이상수-조대성은 4-2, 6-4, 7-5로 앞서나가며 승부의 불씨를 살려냈다. 마음 급한 중국조를 '닥공'으로 몰아붙였다. 11-6으로 4게임을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마지막 5게임, 이상수-조대성조는 우승 의지를 분명히 했다. 6-0, 7-1까지 앞서나갔다. 웬만해선 지지 않는 중국조가 이번 대회 처음으로 흔들렸다. 작전타임 이후 중국이 8-7, 8-8, 9-9까지 추격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이상수-조대성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매치포인트를 먼저 따내며 11-9, 게임 스코어 3대2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이뤄냈다.
오른손의 이상수, 왼손의 조대성은 가장 파워풀한 공격력을 지닌 선수들인 동시에, 자타공인 '복식 장인'이다. 파트너가 누구든 결과를 만들어내는 능력자들이다. 이상수는 '절친' 정영식과 2017년 뒤셀도르프세계선수권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아내가 된 박영숙과 함께 2013년 파리세계선수권 혼합복식 은메달, 부산아시아선수권 금메달을 획득했다. 12살 아래, 걸출한 후배 조대성과도 소속팀 삼성생명에서 손발을 맞추며 단체전 우승을 휩쓸어왔고, 2019년 체코오픈, 지난해 3월 WTT컨텐더 도하 대회 복식서도 함께 우승한 경험이 있다. '탁구천재' 조대성 역시 이상수뿐 아니라 장우진, 안재현 등 선배 파트너를 바꿔가며 나서는 대회마다 메달을 목에 거는 능력을 보여준 바 있다. 조대성은 지난달 장우진(27·국군체육부대)과 함께 나선 WTT 컨텐더 자그레브, 슬로베니아 피더대회 복식 우승컵을 연거푸 들어올렸고, 장우진이 코로나 확진으로 나서지 못한 이번 대회 '맏형' 이상수와 또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막내온탑'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난공불락, 만리장성을 이틀 연속, 두 번이나 뛰어넘은 완벽한 우승으로 대한민국 탁구의 희망을 쏘아올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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