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홍김동전'이 과거 버라이어티의 매력을 부활시킨다.
21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KBS2 예능 프로그램 '홍김동전' 제작발표회에는 박인석 PD, 이명섭 PD, 홍진경, 김숙, 조세호, 주우재, 2PM 우영이 참석했다.
이날 첫 방송되는 '홍김동전'은 홍씨 김씨의 동전으로 운명이 체인지 되는 피땀눈물의 구개념버라이어티다. '1박2일 시즌3', '언니들의 슬램덩크1,2', '구라철'의 박인석 PD와 '배틀트립'의 최은영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프로그램을 제작한 박인석 PD는 "출연진들과 함께 트렌디하고 세련된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요새 대세 흐름인 관찰, 연애 예능은 아니지만 저 스스로도 재밌는 걸 하고 싶어서 참여했다. 동전은 주로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을 때 던지게 되지 않나. 어디로 갈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프로그램 속 멤버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극복해나가는지 협력하는 과정을 기대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특히 '신' 개념이 아닌 '구' 개념이라는 점에서 궁금증을 모은다. 이에 대해 "요즘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구개념 버라이어티를 오래된 포맷이 아닌 신개념으로 봐주실 것 같았다. 녹화 자체가 불확실한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재미없는 대비보다는 재미있는 리얼함 속에서 촬영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홍진경과 김숙은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2017년 5월 종영한 후, 약 5년 2개월 만에 박 PD와 재회한 셈이다. 먼저 김숙은 "박 PD가 새 프로그램을 기획한다고 하면 제가 먼저 전화를 걸었다. 사실 저는 '언니들의 슬램덩크' 새 시즌을 기다리고 있었다. 박 PD에 '언니쓰' 다시 만들 생각 없냐고 물어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홍진경은 "시청자들이 기다리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저 또한 '언니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꼭 시즌3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박 PD에 대한 신뢰가 두터운 홍진경은 멤버 합류 소식도 듣기 전에, 프로그램 포맷 설명만으로도 흡족한 모양새다. "멤버 합류 소식도 듣기 전에 촬영 콘셉트부터 듣게 됐다"는 그는 "동전의 앞면과 뒷면을 통해서 운명이 결정된다는 점이 신박했다. 또 코미디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오랜만에 재미있는 예능이 나온 것 같아 설렌다. 멤버들과 촬영을 몇 번 안 했지만 촬영일이 기다려지는 프로그램"이라고 기대를 높였다.
지난 2020년 KBS 연예대상 수상 후 각종 프로그램을 섭렵 중인 김숙은 '홍김동전'만의 차별점으로 "이렇게 모든 걸 알고 시작하는 프로그램은 처음"이라고 짚었다.
이어 프로그램 매력 포인트에 대해 "아까 언급했듯이 제작진과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 1,2를, 작가님과는 KBS2 '배틀 트립'을 함께 해왔다. 그리고 홍진경이 출연한다고 하면 저는 무조건 오케이다. 제가 알고 있는 대한민국 여성 중에 가장 웃기고 요즘도 문득 잠들기 전에 생각나는 하이라이트 장면이 있다"고 귀띔했다.
또 "조세호는 평상시에 재밌고 아주 예의 바르다. 주우재도 신인 때부터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사실 우영은 인사만 주고받았고 잘 몰랐는데 함께 촬영해보니 정말 엉뚱하더라. 이 점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재석의 자기'로 활약을 펼쳐온 조세호는 "(유재석은) 제가 새 프로그램에 합류할 때마다 항상 응원을 보내준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재석 형이 오늘은 뭐하냐고 물어보길래 '홍김동전' 제작발표회 간다고 말씀드렸다. 처음에 홍진경 누나 이름을 듣자마자 웃었고 김숙 누나 이름 듣자마자 박장대소하시더라. 그거면 된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제가 오늘 말실수를 해서 작은 이슈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셨다"고 웃었다.
요즘 예능 대세로 활약 중인 주우재는 "저는 늘 예능계의 옛날 모습이 시청자로서 그리웠다"며 "처음 '홍길동전' 제안이 왔을 때 과거 예능프로그램 포맷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KBS2 '김승우의 승승장구' 이후 13년 만에 고정 MC로 돌아온 우영은 "제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민폐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예능이 솔직히 저한텐 어렵고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지고 일상 속에 받는 스트레스를 풀어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그동안 무대에서의 자존심을 내려놔야 했기 때문에 자아에 혼란이 오기도 했지만 '홍김동전'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이번 계기로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날아오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PD는 '홍김동전' 섭외 과정에 대해 "김숙, 홍진경은 대한민국 예능 피디라면 섭외 1순위라 캐스팅 이유를 굳이 설명드릴 필요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조세호는 멤버 다섯 명중에 나이대가 중간이고, 남자 출연진 중엔 맏형이다. 현재 엠씨로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플레이어로서 진가를 발휘할 예정이다. 주우재는 예능 기획안 캐스팅 멤버에 항상 포함돼 있을 정도로 핫한 존재다. 아직 녹화를 많이 진행하진 않았지만 저희끼리는 '운명 페이커'라고 부를 정도로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마지막으로는 우영이 무대 위 아이돌 모습에서 개그맨으로 넘어가는 변이 과정을 재미있게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