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조규성(24·김천 상무)이 더 이상 황의조(30·보르도)의 백업 스트라이커가 아님을 증명했다.
조규성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동아시안컵 남자부 1차전에서 2-0으로 앞선 후반 35분 쐐기골로 팀의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조규성은 수비에 방점을 둔 상대 전략에 막혀 자신에게 볼이 투입되지 않자 움직임에 변화를 줬다. 특히 중원에서 연결되던 공을 받으러 나오면서 상대 수비수를 끌어내 뒷 공간을 열어줬다. 크로스 때는 문전으로 쇄도해 득점을 노렸다.
그러다 후반 35분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교체투입된 고영준이 수비 뒷 공간으로 낮고 빠른 킬패스를 연결했고, 조규성이 상대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지난 6월 이집트와의 A매치에 이은 두 경기 연속골이었다.
조규성은 지난해 9월 7일 레바논과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부터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넘어야 할 산이 높았다. 벤투호 부동의 스트라이커는 황의조였다. 피지컬 면에선 조규성이 앞서지만, 경험적인 측면에서 황의조의 중용은 당연해 보였다.
하지만 2022시즌 조규성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골결정력에 눈을 떴다. 김천 상무 소속으로 22경기에서 12골을 터뜨리고 있다. K리그1 득점 2위에 랭크돼 있다. 득점 선두를 달리던 무고사(14골)가 최근 인천에서 J리그로 떠나버렸기 때문에 주민규(제주)와의 득점왕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머리로도 골을 잘 넣는다. 지난달 14일 이집트와의 친선경기에선 왼쪽 측면 크로스를 쇄도하며 헤딩으로 골을 폭발시켰다.
조규성이 황의조의 '백업'이 아닌 '경쟁자'로서의 모습을 보이면서 벤투호의 최전방 스타일은 다양해졌다. 확실한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생겼다. 4년 전 러시아월드컵 당시 김신욱이라는 장신 공격수가 버티고 있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그러나 조규성은 김신욱보다 발이 빠르고, 제공권 싸움에서도 능하다. 반쪽짜리 카드가 아니다. 상대에 따라 벤투 감독이 조규성이든, 황의조든 확실한 원톱 카드를 장착할 수 있게 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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