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뜨겁다 못해 불이 치솟았던 주말이다.
KIA 타이거즈 타자들의 방망이는 지난 주말 바쁘게 돌아갔다. 23일 부산 롯데전에선 20안타를 만들며 승리를 얻더니, 24일엔 홈런 3방 포함 26안타를 만들면서 23대0 대승을 거뒀다. 해태 시절 통틀어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한 경기 최다 득점 및 KBO리그 한 경기 최다 점수차 승리 신기록의 역사가 쓰였다.
주말 3연전에서 KIA 타선의 적극성은 두드러졌다. 찰리 반즈부터 박세웅, 글렌 스파크맨까지 롯데 1~3 선발진을 상대하면서 3구 이내엔 무조건 방망이를 내밀었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집요한 커트로 영점을 좁혀갔고, 기어이 안타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선보였다.
스트라이크 3개가 채워지면 아웃카운트가 발생하는 야구에서 3구 이내 승부는 투수와 타자 모두에게 강조되는 부분. KIA 김종국 감독은 올 시즌 초반부터 유독 3구 이내 승부를 강조했다. 결과와 관계 없이 타석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촉구했다. 후반기 들어 이런 기조는 더욱 강화된 모양새다.
김 감독은 "타석에서의 결과와 관계없이 상대 투수에게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결국 타자가 유리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배트를 휘두르는 게 아니라, 확신을 갖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결국 어려워지는 건 투수 쪽이다. 쉽게 가다가는 장타를 맞을 수 있다는 부담감을 가질 수 있다. 투수를 어렵게 만들면 볼이 늘어나고, 몰리는 공도 생기면서 타자가 더 많은 기회를 가져갈 수 있다"고 했다.
지난 시즌 팀 타율 9위(2할4푼8리), 홈런 최하위(66개)에 그쳤던 KIA는 올 시즌 '타격의 팀'으로 거듭났다. 시즌 초반부터 팀 타율 수위권을 유지했다. 연패 과정에서 부침이 있었지만, 25일 현재 팀 타율에선 한 경기를 더 치른 LG와 같은 2할7푼으로 맨 꼭대기에 있다. 팀 출루율(0.352), 장타율(0.406) 역시 1위, 팀 홈런에선 LG(76개), SSG(73개)에 이은 3위다.
김 감독은 "지금 잘 맞고 있을 뿐, 흐름을 길고 꾸준하게 이어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다. 타격 사이클은 긴 시즌을 치르며 파도처럼 출렁이는 생물이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신중 또 신중 모드다. 확실한 노림수를 갖고 타석에 서는 KIA 타자들이 지금의 상승세를 언제까지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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