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타자 부문에서 올시즌 MVP 후보는 둘로 압축된다.
KT 박병호와 키움 이정후다. 달라도 너무 다른 절친한 옛 동료 선후배. 선의의 경쟁이 뜨겁다.
26일 맞대결이 MVP 경쟁의 결정판이었다. 두 선수는 소속팀의 게임체인저였다.
박병호는 특유의 멀티 홈런포로 위즈파크를 들었다 놨다 했다.
5회 동점 투런포, 7회 동점 솔로포를 날리며 홈팬들을 열광케 했다.
밀어서 라인드라이브성으로 넘겼다. 괴력의 배팅파워. 서른 중반에 다시 여는 '제2의 전성기'다. 이미 29호 홈런으로 2019년(33홈런) 이후 3년 만의 30홈런 복귀를 예약했다.
하지만 최후의 승자는 이정후였다.
5-6으로 역전당한 8회초 만루 찬스에서 싹쓸이 3루타로 팀에 8대7 극적인 승리를 안겼다.
이정후는 경기 후 수훈 인터뷰에서 박병호 선배의 괴력에 대해 "수비하고 있으면 무언가 불길한 느낌이 든다"며 엄청난 공포감을 설명했다. 이정후는 "그래도 오늘 잘 치셔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소속 팀을 넘어선 찐 우정. 박병호와 이정후는 서로를 뜨겁게 응원하는 사이다.
이미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은 이 두 선수가 장악했다.
26일 현재 박병호는 홈런(29개), 타점(75점), 장타율(0.589)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정후는 타율(0.338), 최다안타(114개), 출루율(0.420) 1위다. 이정후는 장타율도 박병호에 이어 2위(0.561)다.
야구에 만약은 없지만 박병호가 키움에 남아 있었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서로에게 병풍이 됐을 '3번 이정후-4번 박병호' 조합은 얼마나 파괴적이었을까.
짜임새 있는 전력으로 첫 우승에 도전하는 2위 키움의 약점은 마운드에 비해 약한 타선이다. 특히 박병호 처럼 홈런을 펑펑 칠 선수가 없다는 점이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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