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투수가 6회 등판했다. 매우 낯선 장면인데, 오승환이라 더 그랬다.
27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삼성 라이온즈전. 6회초 삼성 선발 앨버트 수아레즈가 교체됐다. 그런데 오승환이 마운드에 등장했다. 삼성이 4회말 4점을 뽑아 6-3으로 역전한 상황에서다.
오승환은 첫 타자 장진혁을 3구 삼진으로 처리했다. 2S에서 체인지업으로 장진혁의 배트를 끌어냈다. 이어 최재훈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고, 노수광을 다시 삼진으로 잡았다. 삼진 2개 무실점. 공 10개로 1이닝을 봉쇄했다. 6회 등판은 낯설었지만, 오승환다운 투구였다.
오승환이 6회 이전에 등판한 게 2010년 6월 1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12년, 4423일 만이다. 최근 부진한 오승환 활용법을 고민한 결과다.
오승환은 지난 4경기에서 3⅓이닝을 던져 7실점했다. 2패, 평균자책점 18.90을 기록했다. 6안타를 맞았는데 홈런이 4개였다.
허삼영 감독은 3연전 첫날인 26일 "우리 팀 마무리는 여전히 오승환이다. 상황에 따라 변화를 줄 수도 있다. 빨리 제 모습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승환 살리기의 첫번째 시도는 리드 상황에서 6회 등판이었다. 부담이 비교적 적은 상황에서 나와 깔끔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포항=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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