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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선생님'전동현 코치"韓수영 폭풍성장,日-中코치들도 놀라더라"[코카콜라 매직지도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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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의 긴 터널을 지나 경기장이 다시 꿈으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스포츠조선과 한국 코카-콜라는 오늘도 꿈을 향해 내달리는 선수들, 누군가의 꿈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 온 체육인들과 그들의 찬란한 순간을 응원하는 뜻에서 선물 같은 시상식을 마련했다. 국내외 대회에서 빛나는 재능을 드러낸 '장애인, 비장애인' 꿈나무, 중고대학생 선수를 매월 선정해 '드림선수상(상금 150만원)'을, 마법같은 지도력으로 제자들의 폭풍성장을 이끈 스승에게 '매직지도자상(상금 100만원)'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빚어낸 개인 및 단체를 선정해 '리얼매직모먼트상(상금 150만원)'과 트로피를 수여한다. 스포츠조선 제정 코카-콜라 드림스포츠대상, '6월 매직지도자상' 수상자는 '월드클래스 수영선수' 황선우와 남자계영 대표팀의 눈부신 성장을 이끌어온 전동현 수영국가대표팀 코치다.

▶매직지도자상: '황선우 선생님' 전동현 수영국가대표팀 코치

지난 6월 부다페스트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한국신기록(1분44초47)과 함께 은메달을 따내며 박태환 이후 11년만에 시상대에 오른 황선우(19·강원도청)는 고마운 이를 묻는 질문에 "선생님들"을 언급했다. "호주 전지훈련 6주 내내 전동현 코치님, 박지훈 트레이너 선생님이 어머니처럼 매일 숙소에서 밥을 해주셨다. 정말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황선우 선생님'으로 통하는 전 코치는 중2때 서울체중으로 전학 온 황선우를 처음 만나 서울체고 '폭풍성장기'를 내내 함께했다. 올해 초, 그는 정든 서울체고를 그만두고 대표팀 코치로 부임, 황선우와 남자계영팀의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프로젝트'에 올인중이다. 4월 말부터 6월 중순까지 6주간 첫 호주 전훈에 동행해 수영장 안팎에서 선수들의 훈련과 생활을 살뜰히 살폈다. 그리고 전 코치의 노력은 6월 세계선수권에서 첫 결실을 맺었다. 전 코치는 "호주에서 아이들이 6주간 쌀 50㎏을 먹었다. 선수는 먹는 게 가장 중요한데 현지 식당이 입맛에 맞지 않아 걱정이었다. 박지훈 트레이너와 함께 '밥을 뭐 먹일까'가 최고 걱정이었다. 선수들이 맛있게 먹어주니 고맙더라. 부모님과 아내 마음을 알겠더라"며 웃었다. "6주간 아픈 선수도 없었고, 모든 훈련을 빠지지 않고 소화했다. 힘든 환경 속에서도 선수들이 정말 잘 따라와줬다. 첫 세계선수권에서 결과를 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지도자의 진심 어린 헌신에 선수들은 기록으로 응답했다. 황선우가 은메달을 따냈고, 김우민(21·강원도청)은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 이후 처음으로 결선에 올랐으며, 남자계영 대표팀은 두 번의 한국신기록과 함께 사상 첫 결선행을 이뤘다. '에이스' 황선우 혼자가 아니라 김우민, 이유연(22·한체대), 이호준(21·대구시청) 등 2000년대 선수들이 동반성장해 이룬 성과라 더욱 뜻깊다.

전 코치는 '매직지도자상' 수상 소식에 "저 혼자는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손사래 쳤다. "이정훈 총감독님, 동료 코치들이 배려해주시고 함께 한마음으로 노력한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박태환 선수가 나왔을 때 정말 놀랐다. 믿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10년만에 또 그 기록을 줄이는 선수를 보면서 '이게 진짜인가' 했다. 꿈이 현실이 되고 있다"며 희망을 노래했다. "목표를 위해 모두 하나가 됐다. 세계선수권 선수대기실서 만난 일본, 중국 지도자들도 한국 수영의 성장세에 깜짝 놀라더라"고 했다. .

전 코치는 한국 수영의 장밋빛 미래를 확신했다. "선우 밑으로도 좋은 중고생 선수가 너무 많다. 우리 선수들 정말 잘한다. 우리 지도자들이 더 세심하게 챙기고, 연맹이 잘 지원해준다면 우리도 충분히 더 잘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전했다. "지금처럼 잘 준비하면 내년 아시안게임서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다"면서 "(황)선우는 자유형 200m 1분43초대, 자유형 100m 47초 초반대를 기대한다. 계영에서도 기록 단축 가능성,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했다. 전 코치는 "무엇보다 이번 세계선수권을 통해 우리 선수들의 자신감이 올라온 것이 중요하다.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중국, 일본을 이기고 사상 첫 계영 금메달을 따게 된다면, 2024년 파리올림픽 사상 첫 결선행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아낌없이 헌신하는 스승을 향한 황선우의 믿음 또한 확고하다. 27일 은메달 포상식 후 황선우는 "전동현 코치님과 함께 은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만들어 뜻깊었다. 앞으로도 함께 더 열심히 하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