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기다리다 지친지도 오래다. 언제까지 글렌 스파크맨(롯데 자이언츠)을 기다려줘야 할까.
롯데는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10차전을 치르고 있다.
6연패중인 롯데의 선발은 스파크맨. 올해 KBO리그 외국인 투수들 중 단연 최악의 투수로 불릴만하다.
이날 경기전까지 올시즌 18경기에 선발등판했지만, 소화한 이닝은 81⅔이닝에 불과했다. 평균 5이닝을 밑돈다. 기록도 2승4패 평균자책점 5.29로 참담했다.
특히 0이닝 6실점의 '어린이날 참사(5월 5일 KT 위즈전)'에 이어 지난 24일에는 KIA 타이거즈전에서 3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며 0대23, KBO리그 최다점수차 패배 역사를 새로 쓰는데 일조했다.
진작 퇴출되고도 남았을 성적이지만, 롯데 구단은 외국인 타자 DJ 피터스를 잭 렉스로 교체했을 뿐이다. 스파크맨의 구위와 발전 가능성이 이유였다.
이날 스파크맨은 종전 로테이션대로라면 30일 등판 예정이었지만, 박세웅과 순서를 맞바꿔 이날 4일 휴식 후 등판에 나섰다. 31일 선발투수가 루키 이민석으로 확정되면서, 박세웅-스파크맨-이민석보다는 스파크맨-박세웅-이민석의 로테이션이 상대 타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코치진의 판단이었다.
그렇다면 스파크맨이 잘 던지는 게 중요하다. 경기전 만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오늘 스파크맨이 잘 던져주면 내일 박세웅으로 시리즈 위닝을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파크맨은 이번엔 수비 불안까지 겹치며 또다시 3이닝만에 4실점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호세 피렐라에게 2루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1회는 실점없이 잘 넘겼다. 하지만 2회 무사 1루에서 강민호에게 선제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까마득한 타구였다.
3회 나온 안치홍의 실책이 스파크맨의 흔들림을 더욱 키웠다. 2사 2루에서 삼성 이원석의 타구는 2루수 정면 강습 땅볼. 하지만 안치홍이 이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면서 삼성 공격이 이어졌고, 이닝 마무리 기회를 놓친 스파크맨은 김재성에게 볼넷을 내준 뒤 강민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서튼 감독도 더이상 인내하지 못했다. 4회 곧바로 나균안이 투입됐다.
교체 외국인 선수가 포스트시즌에 출전하려면, 오는 8월 15일까지 등록돼야한다.
롯데는 4회말 대거 4득점하며 5-4로 승부를 뒤집었다.
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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