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루주자 이대호가 한번에 홈을 밟았다. 포수의 태그를 피하려고 부상 위험도 감수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가 맞붙은 2일 부산 사직구장.
이날 경기를 앞두고 롯데는 이틀전 퇴출된 글렌 스파크맨을 대신할 새 외국인 투수로 댄 스트레일리의 영입을 발표했다.
올스타 휴식기 때 외국인 타자 DJ 피터스를 방출하고 잭 렉스를 영입한 롯데다. 7연패를 겪으며 5강과의 거리가 멀어지긴 했지만, 롯데가 아직 이번 시즌 가을야구 도전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 레전드 이대호의 은퇴 시즌인 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구단의 속내다.
롯데는 이날 초반 선발 이인복의 쾌투와 렉스의 홈런으로 1-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6회 이인복이 흔들리는 사이 LG의 기민한 주루와 영리한 타격이 더해져 역전을 허용했다. 7회에는 유강남의 홈런포까지 터졌다. 1-3. LG는 7회 선발 플럿코를 내리고, 필승조 정우영을 투입하며 굳히기에 나섰다.
평소의 롯데라면 그대로 무력하게 무너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구단의 확실한 의지가 베테랑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선두타자 '캡틴' 전준우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이대호가 깨끗한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순식간에 무사 1,3루가 됐다.
여기서 안치홍이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장타를 때려냈다. 타구는 LG 우익수 홍창기의 옆을 지나 펜스까지 데굴데굴 굴렀다. 3루주자 전준우는 천천히 홈을 밟았다. 2-3. 안치홍의 타구가 워낙 깊숙한 곳으로 갔기 때문에 웬만한 1루주자라면 홈까지 여유있게 들어갔겠지만 1루주자는 다름아닌 이대호. 3루에서 멈추겠거니 했다.
그런데 김평호 롯데 3루 코치의 오른팔은 격렬하게 돌고 있었다. 그리고 사인을 본 이대호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3루를 돌아 그대로 홈까지 내달렸다. LG 수비진도 뒤늦게 공을 연결했다.
포수 유강남이 공을 잡았을 때, 이대호는 몸을 비틀며 그 옆을 살짝 스쳐지나갔다. 유강남의 글러브는 이대호에게 닿지 않았다. 보기드문 전력질주에 이어 유강남의 태그를 피해 옆으로 돌면서 유연하게 다리를 찢으며 왼손으로 홈플레이트를 터치하는 주루플레이도 일품이었다. 슬라이딩 과정에서 다리를 다칠 수도 있었던 위험했다. 하지만 이대호는 동점 득점을 한 기쁨에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웃으며 하이파이브를 했다.
롯데에서 그 누구보다도 간절히 가을야구를 원하는 선수는 바로 이대호다. 그 의지를 압축한 듯한 폭풍 질주. 팬들의 가슴에 불을 지르는 명장면이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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