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홈런 칠테니까, 준비하지 마."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4-4 동점에서 9회초 수비를 마치고 돌아온 하주석은 선두 타자로 타석에 나서기 전 뒤를 이을 김인환 김태연에게 이렇게 말했다. 김남형 타격 코치에게도 '뒷 타자 준비 시키지 말라'고 호기롭게 외쳤다. 긴장감 속에 타석에 들어서는 상황에서 동료 뿐만 아니라 스스로 긴장감을 풀기 위한 주문.
그런데 농담이 현실이 됐다. 하주석은 KIA 마무리 투수 정해영의 2구째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만들었다. 타구가 담장을 넘기는 것을 확인한 하주석은 1루측 더그아웃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며 포효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쏘아 올린 만루포에 힘입어 한화는 올 시즌 KIA전에서 9연패 뒤 첫 승을 거뒀다. 하주석은 경기 후 "수비를 마치고 돌아온 뒤 (김)인환이와 (김)태연이에게 농담처럼 '홈런치고 올테니 준비하지 말라'고 했다. 타격 코치님께도 '뒷 타자 준비시킬 필요 없다'는 말을 했는데, 현실이 될줄 몰랐다"고 말했다.
하주석은 지난 6월 16일 대전 롯데전에서 삼진 뒤 배트를 집어던지는 과격 행동으로 퇴장 명령을 받았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도 헬멧을 투척했던 하주석은 KBO로부터 10경기 출전 정지 및 제재금 300만원,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40시간 처분을 받았다. 징계를 마치고 퓨처스(2군)에서 컨디션을 재정비한 뒤 7월 3일 대전 NC전에서 콜업된 하주석은 관중석을 향해 헬멧을 벗고 90도 인사를 하면서 속죄의 마음을 드러냈다.
징계 전 시즌 타율 2할1푼3리의 부진을 겪었던 하주석은 7월 한 달간 타율 4할6리로 부활했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달라진 마음가짐을 반등 비결로 꼽았다. 수베로 감독은 "실수를 하면 그것을 통해 배우거나, 도태되는 두 가지 길이 있다. 하주석은 굉장히 많이 배운 케이스라 할 수 있다. 하주석이 선수, 주장 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엄지를 세웠다.
하주석은 "안 좋은 일을 저지른 뒤 많이 혼났다. 퓨처스에서 후배들과 훈련하면서 안 좋은 것을 버리고자 했다. 처음엔 내가 팀을 위해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 후배들과 함께 훈련했는데, 나중엔 후배들이 먼저 야간 훈련을 제안해주기도 하는 등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며 "야구장에서 생각을 비우고 타석마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스트레스가 많이 사라졌다. 사람이 생각하기에 따라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많이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7월 4할 타율을 두고도 "기술적 변화보다 달라진 마음가짐이 더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 같다"며 "야구장에서 동료, 후배 뿐만 아니라 어린 팬까지 나를 지켜보고 있는 이들이 많다고 생각하니 더 신중히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최하위로 처진 팀의 주장 자리는 쉬운 게 아니다. 하주석은 "아직 치러야 할 경기가 남아 있고,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활약을 다짐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전청조, 교도소 근황..“웃통 벗고 여성 수감자에 들이대” 재소자 증언 -
전청조, 충격적 수감생활 "상의 벗고 女 수감자들에게 들이대" -
임하룡, 착한 건물주 인증 "100억 빌딩 임대료, 26년째 동결" -
'70억 단독주택' 이나영♥원빈, 냉장고 최초 공개 "야식은 번데기" -
정용진 "아내 콘서트 자랑스럽다"..플루티스트 한지희♥ 공개응원 [SC이슈] -
야노시호, '송일국♥' 정승연 판사와 13년째 우정 "막걸리 처음 알려준 친구"(편스토랑) -
이혼 후 공개 열애...최고기, 딸 앞에서 현여친과 '럽스타' 시작 -
안재현, 13살 노묘와 첫 가족사진에 눈시울…"오래 곁에 있어줘" ('나혼산')
- 1.'민재형, 제가 먼저 떠날 거 같아요' 日 국대 이토 히로키, 여름 이적 '그린 라이트'..미토마의 브라이턴 합류 가능
- 2."한국말 어려웠다" 린가드의 행복축구, 유럽 챔스→아시아 챔스→남미 챔스 모두 득점 '진기록'…브라질 2호골 폭발
- 3.기분이다, 오늘 맥주는 제가 쏩니다!…월드컵 본선 진출 기념, 팬 2500명에 공짜 맥주 선물 '공약 지켰다'
- 4.'출루 달인' 두명 있는데 → '타점 1위' 거포를 굳이 리드오프로? '11점차 대패' 한화의 '무리수'로 남을까 [SC포커스]
- 5.'토나오는' 손흥민 살인일정, 이러다 쓰러질라…도스 산토스 LA FC 감독 분노, "일정 짠 MLS 천재 한번 만나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