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홈런'까지 2개 남았다.
LG 트윈스 주전 유격수이자 주장인 오지환(32)이 프로 14년차에 '커리어 하이'를 향해 달려간다. 홈런, 타점 모두 현재 페이스로 가면 한시즌 개인 최다 기록이다. 주축타자가 신바람을 내면 톱니바퀴처럼 물려있는 팀 타선도 힘이 난다.
6일 잠실 키운 히어로즈전에 6번-유격수로 나선 오지환은 6회말 이번 시즌 18번째 홈런을 때렸다. 8-3으로 앞선 무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우월 홈런을 터트렸다. 상대의 추격 의지를 누른 '한방'이었다. 7월 28일 SSG 랜더스전에서 17호 홈런을 때린 후 7경기 만에 묵직한 손맛을 봤다.
최근 홈런 페이스가 살짝 내려왔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상승세다. 7월 22일 후반기가 시작된 후 13경기에서 5개, 최근 10경기에서 4개를 쳤다. 타격 페이스도 좋다. 후반기들어 2할8푼6리(42타수 12안타), 최근 10경기에서 3할3푼3리(30타수 10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통산 타율을 웃돌았다. 후반기에 친 안타 12개중 41.7%가 홈런이다.
6일까지 96경기에 출전해 332타수 87안타 타율 2할5푼8리, 18홈런, 60타점, 51득점, 1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04. 타격 전 부문 상위권에 올라있다. 홈런 4위, 도루 공동 9위, 타점 공동 10위, 득점 공동 14위다. 팀 내 홈런은 김현수(20개)에 이어 2위, 타점은 김현수(79개) 채은성(64개) 다음이다. 수비부담이 큰 유격수, 더구나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는 타자가 홈런 전체 4위라는 게 놀랍다. 오지환이 부상없이 현재 흐름을 이어간다면 산술적으로 최대 27홈런-89타점까지 가능하다.
경기고를 졸업하고 2009년 1차 지명으로 LG 선수가 된 오지환은 2016년에 홈런, 타점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그해 20홈런을 때리고 78타점을 올렸다. 아직까지 한 시즌 개인 최다 기록으로 남아있다. 올해 이 기록을 훌쩍 넘어설 기세다.
LG는 후반기 47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히어로즈와 치열하게 2위 싸움을 하고 있다. 2위 너머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공수주에서 맹활약중인 오지환이 커리어 하이 너머로 뻗어간다면 팀 목표도 바짝 다가올 것 같다.
LG에는 오지환이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