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마무리 출신 영건 최준용(21)이 심상치 않다.
후반 들어 부쩍 힘겨운 행보다. 후반기 7경기에서 5⅔이닝 홈런 포함, 7안타 4사구 3개로 6실점(5자책).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무려 7.94에 달한다.
마무리 김원중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이탈했지만 래리 서튼 감독은 선뜻 최준용을 마무리로 낙점하지 못했다. "특정 선수가 마무리라고 말씀 드릴 수 없다"며 상황에 따른 기용을 시사했다.
전반기에 마무리 경험이 있는 최준용이 있지만 현 시점에서 그만큼 안정감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는 방증.
7일 사직 NC전. 0-13으로 크게 뒤진 9회초. 팀의 이틀 휴식을 앞두고 최준용은 컨디션 점검 차 마운드에 올랐다. 가볍게 이닝을 마칠 것이란 예상은 의외의 상황 속에 틀어졌다.
146㎞ 3구째가 선두 타자 오태양의 등을 강타했다. 다음 타자 천재환에게는 초구에 141㎞ 패스트볼이 머리를 향해 날아왔다. 미처 피하지 못한 타자의 헬멧을 때렸다. 단 4개의 공 만에 두 타자 연속 사구. 헤드샷에 의한 자동 퇴장이었다. 최준용은 1루주자에게 미안함을 표시한 뒤 얼굴을 만지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심란한 표정이 스쳐지나갔다.
최준용은 47경기 50이닝으로 지난해 44경기 47⅓이닝을 넘어 데뷔 후 최다경기와 최다이닝을 소화중이다. 3년 차 영건에겐 최다 투구와 함께 무더위를 지나가는 게 힘겨운 일이다.
'팔이 아래로 처졌다'는 지적이 불거지던 시점. 평소보다 타점이 낮아지면서 공이 우타자 몸쪽으로 말려들어가고 있다. 흐트러진 밸런스를 바로 잡으려다 보니 실투가 잦아지고 있다. 이날 전까지 최준용의 사구는 단 3개 뿐이었다. 1경기에 2개가 나온 건 처음이다. 그것도 크게 지고 있어 몸풀기 차원의 부담 없는 상황에 나온 연속 사구라 우려를 자아냈다.
롯데의 미래를 이끌어갈 영건. 힘겨운 시기를 통과하고 있는 그를 위해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이 조언을 던졌다.
"대화 많이 하는 선수 중 하나"라며 운을 뗀 서튼 감독은 "마운드 위에서 공격적인 모습과 존재감을 확실하게 되찾는 것이 일차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투구 메카닉적 측면보다 마운드 위에서 타자와 상대하는 실행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서튼 감독은 "목표 등 외적인 부분에 집중하면 몸이 반응하지만, 내적인 데 집중하면 반대로 부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는 연구가 있다"며 마운드 위에서의 변화를 촉구했다. 자신의 투구 메카닉 보다 타자와의 상대에 집중하라는 조언.
7일 등판에서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남은 시즌 반등을 위해서는 한번쯤 새겨봐야 할 조언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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