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지금까지 경험한 인천 중 가장 강하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원클럽 맨' 김도혁(30)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김도혁은 연세대를 거쳐 2014년 자유계약으로 인천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군 시절(아산)을 제외하곤 줄곧 인천에서 뛰었다. 인천에서 행복했던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천은 최근 몇 년 동안 하위권을 맴돌았다. 시즌 종료 직전에야 가까스로 잔류를 확정한 적도 있다. 인천의 이름 앞에 '생존왕'이란 불명예 수식어가 붙은 이유다. 올 시즌은 다르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하나원큐 K리그1 2022' 25경기에서 9승10무6패(승점 37)를 기록하며 4위에 랭크돼 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외국인 공격수 무고사가 이탈했지만 인천은 상위 레벨을 유지하고 있다.
김도혁은 "지금까지 경험한 인천 중 가장 강하다. (이전까지는) 신인 때 멤버가 좋았다. 지금과 비슷한 느낌이다. (재정 문제 등)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우리가 강등권에서 허덕일 때와 지금은 여러모로 차이가 많이 난다"고 말했다.
김도혁은 올 시즌 '멀티 플레이어'로 팀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는 미드필더, 윙 포워드, 윙백까지 소화하고 있다. 7일 열린 대구FC전에선 경기 종료 직전 '극적 결승골'을 뽑아내기도 했다. 그는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동료들과 함께하니 큰 어려움은 없다. 내게 주어진 포지션을 소화하지 못하면 팀에 피해가 간다. 우리가 개막 전에 세운 목표가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이다. 목표를 향해 가기 위해선 헌신하는 선수, 2등인 선수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헌신할 때도 있고, 다른 선수가 희생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팀 분위기가 좋다. 조화가 정말 좋다. 김광석(39) 김창수(37) 강민수(36) 등 형들이 조화를 이룰 수 있게 해준다. 형들을 보면서 '내가 베테랑이 되면 저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다. 22세 이하(U-22) 선수들도 잘 해주고 있다. 나는 중간에서 이명주 형(32)과 중심을 잡으려고 한다. 외국인 선수들도 정말 좋다. 아길라르(31)가 새 외국인 선수 에르난데스(23)를 잘 챙긴다. 델브리지(30)는 정말 매너가 좋다. 우리에게 먼저 한국 음식을 먹으러 가자고 할 정도"라고 자랑했다.
이제 김도혁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그는 "명주 형을 보면 확실히 생각하는 게 다른 것 같다. 나는 'ACL에 출전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형은 '우승하고 싶다'고 한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그동안 항상 '당하는 팀'이었다. 부족했다. 이제는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서 확실하게 말씀을 해주신다. 물론 '당근'도 주신다. 감독님의 축구 철학이 인천과 잘 맞는 것 같다. 여름에 무고사가 나가면서 더 크게 느낀 게 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것이다. 감독님께서 팀을 잘 만들어 놓으셨다. 아직 우리의 시즌 초반 목표는 변함없다. 위기가 있을 수는 있다. 우리 선수들은 (목표 달성 위한) 의지가 있다"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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