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제가 잘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부끄럽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김재호(37·두산 베어스)는 2004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유격수로 자리 매김했다.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수비와 빠른 상황 판단과 센스까지 겹치면서 김재호에게는 '천재 유격수'라는 별명이 항상 붙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간 두산의 한국시리즈를 이끌었고, 이 중 세 차례(2015, 2016, 2019년) 정상에 섰다.
두산의 최고 유격수로도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은 그였지만, 올 시즌 타율 2할2푼8리 에 머무르고 있다. 30대 중반이 훌쩍 넘으면서 전성기를 조금씩 지나기 시작했고, 몸 곳곳도 성하지 않았다.
김재호는 2021년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3년 총액 25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두 번째 FA 계약. 2023년 시즌을 마치면 계약이 만료된다. 계약 이후 추가로 뛸 수도 있지만, 과거보다는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김재호도 조금씩 '은퇴'라는 단어를 떠올리기 시작했다.
김재호는 "계약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후배들에게도 창피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성적은 많이 창피하지만,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후배들에게 좀 더 멋진 선배가 되고 싶어 열심히 하는 거 같다"라며 "은퇴가 언제 될지 모르지만,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몸 관리를 잘하려고 한다. 좋은 선배, 멋있는 형이라는 말을 듣고 떠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후배에게도 좀 더 '잔소리꾼'이 됐다. 자신이 떠난 뒤에도 '강팀'에서 후배들이 뛰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김재호는 "그동안 우리 팀에 선수들이 (FA로) 하나씩 빠져 나갔다. 이제 기존에 베테랑으로만 채우기에는 한계점이 온 만큼, 후배들에게는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김)재환이가 주장 역할을 하고 있고, 중간에 (허)경민이, (정)수빈이가 있다. 이제 그 밑에 (강)승호, (박)계범, (김)인태 등 선수들이 자기 것만 하기 보다는 팀을 위해서 더 생각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잔소리처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어 "이 선수들이 어떻게 잘 이끌어주냐에 따라서 우리 팀이 계속 강팀이 될 수도, 긴 시간 힘들게 보낼수도 있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올해 두산은 5위 KIA 타이거즈와 3.5경기 차로 7년 연속 이어오던 가을야구 행진에 제동이 걸릴 위기에 놓여있다. 순위에 대한 욕심도 있지만, 김재호는 후배들이 좀 더 멀리 바라보길 바랐다. 김재호는 "올해 뿐 아니라 내년에도 야구를 해야한다. 올해 뿐 아니라 내년, 후년까지 바라보면서 자신이 어떻게 해야겠다라는 욕심을 생각하면서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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