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비틀즈는 '돈으로 사랑을 살 순 없다(Can't buy me love)'고 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건 스포츠에서 '우승'도 있다. 역사적으로 많은 가난한 구단들이 우승을 일궜다는 점에서 한때 돈만으로는 우승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건 옛 이야기다.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지난 겨울 역대 최고액인 31억4165만달러의 돈잔치를 벌였다. 전통적으로 프랜차이즈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했던 LA 다저스도 이젠 '쩐의 전쟁'을 주도하는 구단이 됐다.
다저스는 12일(한국시각) 현재 77승33패(0.700)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10연승을 달리며 마침내 7할 승률에 도달했다. 지금 승률을 유지하면 113승을 올릴 수 있다. 구단 역대 최다승인 2019년과 작년의 106승을 넘어선다.
그런데 다저스가 올시즌 최강 전력을 이룰 수 있었던 건 꾸준히 외부 영입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메웠기 때문이다. 에이스 타일러 앤더슨과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렐, 리드오프 외야수 무키 베츠, 유격수 트레이 터너, 1루수 프레디 프리먼 등 올시즌 투타 주역 모두 최근 FA 계약 또는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다.
현 다저스 멤버들 중 내부 팜을 통해 성장한 '순수 혈통'은 클레이튼 커쇼, 훌리오 유리아스, 토니 곤솔린, 윌 스미스, 개빈 럭스, 코디 벨린저 정도다. 저스틴 터너, 맥스 먼시, 크리스 테일러도 사실은 다른 팀에서 옮겨 온 이적생들이다.
다저스가 외부 영입에 꾸준히 투자했다는 얘기다. 다저스는 지난 3월 프리먼을 6년 1억62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모셔왔다. 2020년 2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트레이드해 온 베츠와는 그해 7월 12년 3억6500만달러를 들여 연장계약을 했다. 지난해 7월 맥스 슈어저와 함께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터너는 올해 2100만달러에 재계약했고, 올시즌 후 FA가 된다.
지난 겨울 유격수 코리 시거를 10년 3억2500만달러를 제시한 텍사스 레인저스에 빼앗긴 다저스는 터너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터너도 3억달러 안팎의 몸값이 유력하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올시즌 '돈값'을 제대로 하고 있으니 구단의 투자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프리먼은 내셔널리그 MVP 후보로 꼽힌다. CBS스포츠는 지난 11일 '시즌 내내 주전 타자들의 부상과 부진에 시달린 다저스는 프리먼이 타선의 핵심적 역할을 한 덕분에 팀 역대 가장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칠 공산이 크다. 그는 2년 만에 MVP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팀이 치른 110경기에 전부 출전한 프리먼은 내셔널리그 안타(139개) 1위, 타율(0.325) 2위, 타점(71개) 공동 8위, 득점(76개) 3위, 출루율(0.400) 3위, 장타율(0.523) 6위, OPS(0.923) 4위, bWAR(4.5) 6위다.
지난해 부상으로 40경기에 결장했던 베츠는 올시즌 비교적 건강한 몸으로 타율 0.275, 25홈런, 59타점, 81득점, OPS 0.877을 마크 중이다. 리그 득점 1위다. 터너도 110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08, 18홈런, 81타점, 69득점, OPS 0.852를 기록하고 있다. 최강의 1~3번 트리오다. 이들의 합계 몸값만도 5억4800만달러(약 7156억원)에 이른다.
다저스는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1988년 이후 32년 만이었지만 코로나 단축시즌이었기 때문에 의미가 반감됐다. 올해를 진정한 우승의 기회로 보고 있다. 돈으로 이루는 첫 우승일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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