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백정현(35)이 시즌 첫승을 아쉽게 놓쳤다.
백정현은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시즌 12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3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올시즌 최고의 호투를 펼쳤다. 투구수 단 71구. 최고 시속 139㎞의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보더라인에 걸치며 KT 강타선의 정타를 피했다.
백정현은 2-0으로 앞선 7회말 불펜에 마운드를 넘기며 승리요건을 갖췄다. 리드를 지켰다면 12연패를 끊고 시즌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운드를 내려오기 무섭게 불펜진은 7회말 곧바로 2-2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팬들은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6회까지 백정현의 투구수가 고작 71구에 불과했기 때문. 최소 7회, 최대 8회까지 갈 수 있는 투구수. 하지만 하늘이 롱런을 허락하지 않았다.
우선 3회초 내린 비가 문제였다.
3회초 삼성 선두타자 피렐라 타석 때 3구 후 위즈파크에는 폭우가 쏟아졌다.
1시간이 넘는 무려 65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정비 후 재개됐지만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느라 어깨가 식은 양 팀 선발진이 문제였다. 자칫 무리할 경우 부상 위험이 있었다.
KT는 피렐라 타석을 마친 뒤 바로 선발 배제성을 빼고 이채호를 올렸다.
하지만 12연패 탈출과 시즌 첫 승 도전에 나선 백정현은 그럴 수 없었다. 불펜에서 몸을 다시 푼 뒤 3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이후 4이닝 동안 48구를 더 던졌다. 백정현으로선 최대치를 던진 셈이었다.
게다가 이날 등판은 지난달 26일 한화전 타구 사고 부상 이후 19일 만의 복귀전이었다. 오랜만의 1군 등판부터 무리하긴 어려웠다.
만약 우천 중단이 없었다면 불펜이 약한 삼성으로선 백정현의 7회 등판을 고려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더 길게 가져가긴 힘들었다.
아쉽게 놓친 시즌 첫 승. 하지만 '백쇼'란 별명이 어울리는 칼날 제구를 살려서 돌아온 점은 고무적이다. 지난해 14승으로 리그 최고 좌완으로 활약했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19개의 피홈런을 허용한 올시즌. 문제는 실투에 있었다. 칼날 제구만 유지한다면 결코 공략하기 쉽지 않은 투수임을 입증했다. 남은 등판에 자신감 회복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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