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일당백의 숨은 일꾼들.'
박수도 손뼉을 부딪혀야 소리가 난다고 했다. 요즘 강원FC가 그렇다. 강원은 더위가 본격화된 여름 시즌에 접어들면서 상반기와 전혀 다른 상승세, 이른바 '여름반등'에 성공했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그라운드에서 투혼을 쏟아낸 덕에 만들어진 결과다. 하지만 주연들만 화려하다고 '여름반등' 드라마가 빛나지는 않을 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손뼉을 맞춘 탄탄한 조연들이 있다. 강원 구단의 '일당백' 프런트들이다.
여느 시·도민 구단들과 마찬가지로 강원 구단 사무국은 전체 인력 규모나 근로 조건 면에서 타 구단에 비해 열악하다. 이영표 대표가 강원에 부임한 뒤 우선 순위로 개선한 것이 직원들의 급여 등 처우문제였을 정도였다.
오랜 기간 해외리그를 경험해서일까. 이 대표는 처우 개선뿐 아니라 선진리그식 마인드로 직원들과 업무 소통을 하는 등 조직문화도 개혁했다. 이른바 '일할 맛'이 점점 커지자 프런트들은 열정으로 똘똘 뭉친 '일당백'이 되어갔다.
강원은 도민구단 재정여건상 무슨 이벤트를 하려고 해도 다른 기업구단처럼 대행사에 맡기거나 용역을 쓸 형편이 못된다. 각각의 담당자들이 '각개전투'로 행사 기획부터 섭외, 홍보, 현장 관리, 마감까지 '1인 2∼3역'을 해야 한다. 요즘같은 무더위에 프런트들은 경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땀에 흠뻑 젖기 일쑤여서 갈아 입을 여벌은 필수다.
팀 성적이 '여름반등'을 타며 메인요리가 입맛을 돋우는 가운데 팬서비스 '반찬'까지 풍성해져 관중도 늘어나니 금상첨화다. 대표적인 사례가 강원 홈경기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잡고 있는 '야시장'이다. 지방 연고 특성에 맞춰 추억의 장터를 연상케 하는 신세대 야시장은 홈경기마다 펼쳐진다. 각종 푸드트럭들이 경기장 외부 광장을 꽉 메운다. 지역 영세 창업가 지원을 위해 따로 자릿세도 받지 않는다. MZ세대의 입맛에 맞춘 메뉴로 팬들에게 또다른 재미를 선사하면 그만이다.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 캔맥주 증정, 경품 추첨, 사인회 등 '즐길거리'도 풍성해 그야말로 '마을잔치 한마당'이다.
지난 10일 대구FC전이 열린 날에는 MD 상품 매출액이 역대 최고액(약 130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수백만원을 들여 강원 선수 10명의 유니폼을 한꺼번에 구입한 열성팬도 등장했다고 한다.
'강원FC 맥주'를 탄생시킨 것도 프런트들의 작품이다. 춘천에 기반을 둔 수제맥주 전문기업 스퀴즈브루어리를 찾아가 협업을 요청한 끝에 만들어 낸 상생 프로젝트다. 맥주 캔에 강원 축구장과 엠블럼 고유 색깔로 디자인해 '강원FC'란 브랜드를 붙였다. 스포츠단은 주류판매 업종이 아니어서 아직 비매품이다. 대신 희소성이 생겨서 경기장에서 공짜로 즐길 수 있는 팬들에겐 인기 만점이다.
대기업 구단 FC서울을 경험했던 강원 김태주 단장은 "처음엔 기업구단에 비해 너무 힘들게 일하는 직원들이 걱정돼 놀랐고, 지금은 경기 외적 흥행을 위해 묵묵히 발로 뛰는 그들의 열정에 놀라 눈물이 날 지경"이라며 '엄지척'을 했다. 한 구단 직원은 "축구를 잘 아는 대표님과 단장님이 소통도 잘 하기에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즐겁다"면서 "강원 도민들의 관심이 한층 커지는 구단이 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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