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가을야구가 가물가물하다.
토론토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6대1로 누르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토론토는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로 미끄럼을 탔다. 7월 29일 기준 55승44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1위를 달렸던 토론토는 이날 현재 62승54패로 지구 공동 2위, 와일드카드 3위로 내려앉았다. 와일드카드 4위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승차는 불과 1경기다.
왜 이렇게 됐을까. 불안한 마운드와 들쭉날쭉한 타선이 원인이다. 그중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의 부진도 큰 부분이다. 기쿠치는 지난 16일 볼티모어전에서 3⅓이닝 4안타 3볼넷으로 내주고 6실점(3자책점)하는 부진을 보이며 패전을 안았다. 올시즌 성적이 4승7패, 평균자책점 5.25로 악화됐다.
기쿠치는 올시즌 20차례 선발등판해 퀄리티스타트는 불과 3번 밖에 하지 못했다. 지난 겨울 3년 36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그는 기대치를 한참 밑돌고 있다. 가을야구 진출이 지상 최대 목표인 토론로는 기량으로 봤을 때 기쿠치를 선발진에 놔둘 이유가 없었지만, 그동안 대안이 마땅치 않았을 뿐만 아니라 1200만달러 고연봉 투수의 선발 보직을 빼앗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결국 존 슈나이더 감독은 기쿠치를 불펜으로 강등했다. 그는 17일 볼티모어전을 마치고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기쿠치가 시즌 내내 부진한 건 명백한 사실이다. 그는 어떤 역할이든 우리 팀에서 큰 역할을 하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90마일대 중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기쿠치가 집중력있게 1~2이닝을 막는 게 효율적이라는 기대다. 기쿠치 대신 지난달 말 LA 다저스에서 트레이드해 온 미치 화이트가 붙박이 선발로 나선다.
MLB.com은 이날 '평균자책점 5.25를 마크 중인 기쿠치는 류현진의 부상과 제한적인 마이너리그 뎁스가 아니었다면 벌써 박탈됐을 선발 한 자리를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고 했다. 류현진이 있었다면 벌써 로테이션에서 제외됐을 것이란 뜻이었다. 결국 슈나이더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토론토 로테이션은 호세 베리오스, 케빈 가우스먼, 화이트, 알렉 마노아, 로스 스트리플링 순이 됐다. 지난 6월 토미존 수술을 받은 류현진의 자리는 스트리플링이 비교적 훌륭하게 메우고 있다. 베리오스는 들쭉날쭉하지만, 그만한 선발을 팀내에서 찾기는 어렵다. 가우스먼과 마노아는 원투 펀치로 믿을 만하다.
기쿠치가 다시 로테이션에 합류할 지는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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