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행정가로 변신한 박지성(42)의 활동폭이 더욱 넓어진다.
어드바이저(위원)에서 테크니컬 디렉터로 변신한다. 전북 현대는 1일 공식 채널을 통해 '지난해부터 어드바이저로 활약해 온 박지성 위원과 계약을 연장해 테크니컬 디렉터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박 디렉터는 지난해 초 전북 어드바이저로 취임했다. 성인 팀부터 유소년 팀까지 아우르며 구단의 운영 철학 수립과 중·장기적 플랜을 세울 수 있도록 구단에 많은 도움을 줬다. 이번 시즌에는 새로 창단한 B팀의 운영 및 육성과 성인 A팀의 전력강화에 적극 참여하는 등 구단에 점점 녹아드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서 영역을 더욱 넓힌다. 테크니컬 디렉터로, 선수단 구성 총괄을 맡아 선수 평가와 선수 구성을 직접 해 나갈 예정이다. '기술 이사' 정도로 번역되는 테크니컬 디렉터는 한국 축구에 아직은 생소하지만, 유럽 등 선진 축구계에서는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자리다. 테크니컬 디렉터는 더 높은 위치에서 팀 전체의 큰 그림을 그리고, 긴 호흡으로 전략을 실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2026년부터 테크니컬 디렉터 의무화를 추진 중이다. 전북은 이미 2018년 조긍연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분과위원을 테크니컬 디렉터로 선임한 적이 있다. 당시 조 위원은 전북 스카우트 업무를 총괄했지만 이 체제는 오래가지 못했다.
박 디렉터가 이제 새로운 모델을 만든다. 박 디렉터는 선수단 구성 총괄을 맡아 선수 평가와 선수단 영입 등을 직접해 나갈 예정이다. 전북 구단은 특히 박 위원이 가진 유럽쪽 인맥에 기대하는 눈치다. 박 디렉터는 백승호를 다름슈타트에서 데려올 당시 많은 관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 팀의 전력 강화 뿐만 아니라 선수단과 사무국 간의 가교 구실, 유스팀 시스템 방향 설정 등 더 폭넓은 업무를 맡게 됐다. 조언자를 넘어 책임자 역할까지 맡게 된다.
허병길 전북 대표이사는 "모기업이 한국축구 발전에 관심이 많다. 우리 구단이 한국축구를 선도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까 고민했고, 테크니컬 디렉터가 보다 선진적인 운영을 위해 필요한 자리라 판단했다"며 "박 디렉터에게 적지 않은 팀들이 테크니컬 디렉터로 제안을 한 것으로 안다. 박 위원이 전북에 대한 강한 애정을 보였고, 우리도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가진 박 디렉터가 필요하다 판단, 새롭게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다만, '비상근'으로 업무를 보는 것은 그대로다. 허 대표는 "박 디렉터가 항상 머무는 것은 아니지만, 해외에 있어도 여러 시스템을 통해 업무를 보는데 문제가 없다. 어드바이저 시절 이미 증명했다. 박 디렉터가 강한 의지와 전북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만큼, 충분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박지성 디렉터는 "전북에 머물 수 있게 돼 기쁘다. K리그와 전북에 대해 더 잘 알게 된 만큼 전북이 더 좋은 클럽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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