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규모의 대작들의 연이어 출격하면서 박빙의 경쟁을 펼친, 뜨거웠던 여름 극장가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빈틈을 파고든 미들급 신작이 반전의 흥행사를 쓰고 있다. 코미디 영화 '육사오'가 이정재, 브래드 피트를 꺾고 비수기 박스오피스 1위로 떠오르며 흥행 뒤집기에 성공했다.
'육사오'는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버린 57억 1등 로또를 둘러싼 남북 군인들간의 코믹 접선극을 다룬 작품이다. 로또 비정상 회담이라는 신선하고 기발한 상상력과 충무로 젊은 피들이 주축이 된 개성 넘치는 캐릭터의 향연을 담은 '육사오'는 군더더기 없는 정통 코미디 영화로 지난 달 24일 개봉해 관객을 사로잡았다.
개봉 첫날 여름 대작 '헌트'에 이어 흥행 2위에 오르며 소박한 출발을 알린 '육사오'는 개봉 첫 주부터 심상치 않은 반응을 이끌며 무서운 흥행세를 보였다.
9년 만에 내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친 브래드 피트의 '불릿 트레인'을 단번에 제치고 2위 전략을 이어가던 '육사오'는 첫 주말이었던 지난 28일 '헌트'를 꺾고 새로운 1위로 등극하면서 극장가에 파란을 일으켰다.
이 기세를 몰아 지난 달 29일, 30일까지 사흘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반전의 뒤집기를 이어갔고 개봉 6일 만에 50만 관객을 돌파, 개봉 2주 차 마의 100만 돌파 고지도 머지않은 상태다. 비수기 전략을 제대로 활용한 '육사오'는 경쟁작 '헌트' 대비 좌석수 열세 속에도 개봉 8일 차인 지난 달 31일 기준 예매율 1위를 지키며 조금씩 관객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다.
이러한 '육사오'의 반전 흥행에는 관객 입소문의 힘이 컸다. 신선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소재와 스토리는 물론 충무로를 이끌 새로운 2030 배우들의 탄탄한 열연 역시 관객의 호응을 얻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남녀노소 모든 관객이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장르 역시 입소문을 부추기는 원동력이 됐다.
'육사오'의 관계자는 31일 본지를 통해 "개봉 전 내부적으로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컸다. 그래서 다른 영화보다 시사회를 빨리 진행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많이 영화를 알리려 노력했는데 그 덕에 예상보다 빠른 입소문을 얻게 된 것 같다"며 "'육사오'는 '북으로 날아간 57억 로또'라는 한 줄 콘셉트부터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호기심이 관람으로 이어졌고 실관람객의 호평을 얻으면서 입소문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 같다"고 흥행 요인을 분석했다.
실제 관객들의 관람 후기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CGV 골든 에그 지수 또한 94%로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는 '육사오'는 관객의 입소문에 입소문을 더하며 제대로 흥행 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이다.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에 맞춰 등판하는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개봉 전까지 '육사오'가 여름 끝물 극장가를 장악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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