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경기 종료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하나. LG 문성주와 이형종이 상대 마무리 투수를 무너뜨리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펼쳐진 1일 수원구장. 경기 초반은 양 팀 선발 투수들의 완벽한 피칭으로 타선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KT 엄상백은 7이닝 무실점 13삼진, LG 켈리는 7이닝 1실점 9삼진으로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7회 KT 황재균이 LG 켈리를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리며 길었던 0의 행진을 깼다. 1대0 1점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이강철 감독은 8회 김민수, 9회 김재윤을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마무리 지으려 했다. 9회 2사까지 잡은 KT에 남은 아웃카운트는 하나. 주자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8번 타자 LG 문성주는 앞선 3타석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안타가 없었다.
마운드 위 KT 마무리 김재윤은 혼신의 힘을 다해 피칭했다. 초구 149km, 2구 147km, 3구 148km. 결과는 실패였다. 1B 1S 3구째 들어온 높은 쪽 직구를 LG 문성주는 놓치지 않았다. 간결한 스윙으로 타구를 우중간으로 떨어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패배의 위기에서 팀을 구한 문성주는 더그아웃을 향해 양손으로 브이를 만들어 보이며 기쁨을 표했다.
이어진 2사 2,3루 찬스. 허도환 타석 때 류지현 감독은 대타 이형종 카드를 꺼내 들었다. 초구 131km 슬라이더를 흘려보낸 뒤 2구째 몸쪽 한복판으로 들어온 146km 직구를 받아쳐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역전에 성공한 순간. 득점한 문보경과 문성주는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9회 2사에서 경기를 뒤집은 LG. 마무리 고우석이 실점 없이 경기를 끝내며 5연승 달렸다. 류지현 감독은 최선을 다해 뛰어준 선수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나눈 뒤 팬들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야구계 유명한 격언을 떠올리게 만든 멋진 경기였다.
잡히지 않을 것 같았던 SSG를 5경기 차로 추격하는데 성공한 LG가 시즌 막판 드라마틱 하게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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