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98번째 슈퍼매치의 승자는 수원 삼성이었다. FC서울 적지에서 승리하며 슈퍼매치 3연패 사슬을 끊었다. 동시에 그룹A 진입 가능성을 키웠다.
수원은 4일 오후 4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9라운드에서 오현규(2골)과 안병준의 연속골에 힘입어 3대1 승리했다.
앞서 서울과의 3경기에서 모두 패했던 수원은 올시즌 최다인 1만6333명의 관중 앞에서 승리하며 체면을 되살렸다. 반면 서울은 인천(0대2)전에 이어 라이벌과의 2연전에서 연패하며 분위기 전환에 실패했다.
9위 수원은 8승 9무 12패 승점 33점을 기록, 8위 서울(36점)을 승점 3점차로 압박했다. 그룹A 마지노선인 6위 강원(39점)과의 승점차는 6점.
이병근 수원 감독은 최근 3경기 연속골을 넣은 오현규를 공격 축으로 두고 전진우 강현묵 류승우 정승원 등으로 1~2선을 꾸렸다. 궁여지책으로 센터백 출전한 박동진 쪽을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일류첸코를 선발로 기용하고 조영욱을 벤치대기시켰다. 나상호 강성진 팔로세비치, 케이지로가 2선을 구축했다. 안 감독은 박동진을 믿는다고 했다.
전반 9분 이상민이 헤더로 이날 첫 슛을 쐈지만, 첫번째 골을 넣은 건 수원이었다.
27분 이기제가 왼쪽 대각선 지점에서 감각적으로 올린 크로스를 오현규가 슬라이딩 후 발바닥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16분, 빈 골문에 공을 꽂아넣지 못했던 오현규는 더 난이도 높은 찬스를 살렸다. 4경기 연속골이자 슈퍼매치 데뷔골로 분위기를 띄웠다.
이 감독은 미드필더 강현묵을 빼고 안병준을 투입하며 투톱 체제로 전환했다. 교체술은 적중했다. 4분 뒤인 21분, 이번에도 이기제의 크로스가 빛났다. 안병준이 높은 타점을 이용한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부심이 곧바로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지만, 주심이 VAR과 소통 끝에 판정을 번복하고 득점을 인정했다.
수원이 빠르게 2골을 앞서나간 뒤 경기장 분위기가 과열됐다. 일류첸코와 이종성이 공중볼을 다투다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안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3장의 교체카드를 썼다. 팔로세비치 박동진 이태석을 빼고 임민혁 조영욱 김진야를 투입했다. 서울 입장에선 상황이 더욱 최악으로 흘러갔다. 전반 한 차례 경고를 받은 서울 주장 나상호가 11분 수원의 역습을 저지하려다 오현규에게 파울을 범했다. 주심이 옐로카드, 레드카드 순으로 빼들었다.
숫적 우위에 놓인 수원은 여유롭게 추가골 사냥에 나섰다. 오현규, 전진우, 김태환의 슛이 빗나갔지만, 대세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막판에는 염기훈 사리치, 장호익을 투입하며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서울은 마지막 반전 카드로 정한민 강상희를 투입했으나 기다리는 골은 터지지 않았다.
서울은 후반 44분 코너킥 상황에서 일류첸코가 만회골을 넣었다. 경기는 수원의 3대1 승리로 끝났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